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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서 콘텐츠 빼는 디즈니+, 한국 진출 임박했나?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디즈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상륙 초읽기에 들어섰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하반기 국내 서비스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제공해 온 디즈니 콘텐츠 정리 작업부터 시작했다. 웨이브는 지난 2일 공지를 통해 권리사 요청에 따라 주요 디즈니 영화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지 계획을 밝혔다.

웨이브에서 이달까지만 제공 예정인 디즈니 콘텐츠는 100여종에 달하며 ▲겨울왕국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닥터 스트레인지 ▲인사이드 아웃 ▲어벤져스 ▲토이스토리 ▲아이언맨 ▲스타워즈 등이다. 단, 월정액이 아닌 단건 구매로는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이 디즈니플러스 협업구도에서 사실상 빠졌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3사 합작회사다. 관련해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웨이브 경쟁관계로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SK텔레콤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소송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대형 콘텐츠제공사업자(CP)도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황에 따라 다른 OTT 사업자들도 순차적으로 디즈니 콘텐츠를 종료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진 KT ‘시즌’과 LG유플러스 ‘U+모바일TV’는 디즈니 콘텐츠 제휴 중단 사실을 공지하지 않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와 손을 잡을 통신사 후보는 KT와 LG유플러스로 축약된다.

KT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은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과 협력관계를 논의하고 있다”며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말을 잘 한다.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KT는 디즈니플러스와 해외 유통 협력까지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 최초로 넷플릭스를 독점 제공했었고 이로 인한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OTT 등에 대해서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취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협력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20세기 폭스 ▲ESPN 등을 보유하며 방대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에 진출했으며 출시 1년4개월만에 1억명 이상 유료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넷플릭스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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