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DP 유리기판 가격 인상…LCD·OLED 몸값 더 오른다

김도현
- 스마트폰·TV·PC 등 생산하는 세트업체도 영향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비대면(언택트) 환경 확산으로 TV, PC 등 수요가 늘면서 디스플레이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원재료까지 부족해지면서 이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외 디스플레이 제조사에서 완제품 업체로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코닝은 올해 2분기부터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코닝은 관련 분야 점유율 1위다.

코닝은 “유리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물류·에너지·원자재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가격 조정을 하게 됐다”며 “향후 수 분기 동안 공급난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객사와 유리 공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협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일본 NEG(Nippon Electric Glass) 공장의 정전 사고도 유리기판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NEG는 코닝과 일본 아사히글라스에 이은 업계 3위다. 이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유리기판 공급이 2.5%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아사히글라스와 NEG도 코닝의 행보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유리 가격 인상으로 2021년 2분기 관련 매출이 전기대비 7% 전년동기대비 18%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리기판은 액정표시장치(LCD)와 단단한(리지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원판이다. 반도체로 비유하면 실리콘웨이퍼와 같은 역할이다.

이미 급등 중인 LCD 가격은 유리기판 부족 여파로 더욱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DSCC에 따르면 지난달 55인치 TV용 LCD 패널가는 201달러다. 전년동월(108달러)대비 약 2배 늘어난 수준이다.

OLED의 경우 플라스틱 기판을 활용하는 유연한(플렉시블) OLED 채택률이 상승하고 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및 TV 등은 리지드 OLED 비중이 여전히 높다. 유리기판 가격 변동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다.

디스플레이 단가가 오르면 스마트폰 TV PC 등의 생산원가도 오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난과 마찬가지로 유리기판 부족 사태도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LCD 등 디스플레이 가격 상승세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