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日은 제2의 내수시장”…영림원, 아시아 클라우드 ERP 공략 가속화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일본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성공한다면, 이 레퍼런스를 발판삼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아시아 진출은 더 쉬워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사진>는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여러 산업군에서 ERP라는 방대한 소프트웨어로 별도의 커스터마이징 없이 결산했다는 것은 품질 검증이 됐다는 것”이라며 “최근 여러 일본 대기업 계열사에서 채택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일본 사업을 할 채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올해 29년차 토종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은 클라우드 ERP 제품인 ‘시스템에버’를 통해 최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 의지도 다졌다. 그동안 한국에서 확보한 ERP 구축 노하우를 발판으로 아시아 1위 ERP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영림원이 선택한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은 영림원소프트랩에게 뼈아픈 추억이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난 2003년 일본시장에 진출했지만, 10년 간 단 2곳의 고객 확보에 그치고 결국 철수했다. 이후 2014년 클라우드 버전 제품을 준비하고 2017년 일본법인 ‘에버저팬’을 설립하고 재진출했다.

영림원소프트랩 일본사업 총괄 박경승 부사장은 “절치부심해서 다시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 지난해 의미 있는 고객사를 다수 수주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며 “2020년 말 기준 8개에서 올해 30개, 2025년까지는 1000개 고객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일본 고객사가 미쓰비시그룹 계열 미쓰비시상사 라이프사이언스와 이토햄의 합작법인인 큐슈액기스다. 2019년 설립된 큐슈액기스는 축육 액기스 및 조미료 제품 제조회사다. 에버저팬의 시스템에버는 일본 패키지 공급업체 8개사와 경쟁을 벌인 결과, 약 5개월 간의 검토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지난 4월 1일부터 시스템에버의 회계시스템을 홯용해 운영을 시작했으며, 오는 10월부터는 생산관리 부문에도 적용한다. 또, 동남아 진출 그룹 계열사 약 80여개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외에 SK머티리얼즈와 일본 JNC의 한일합작법인인 SK JNC도 시스템에버를 채택해 사용 중이다.

박 부사장은 “최근 일본에선 SAP ERP 구 버전의 유지보수서비스 중단과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ERP의 신규 구축 수요가 높다”며 “이를 기회로 삼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시장과 함께 영림원이 주력하는 시장이 인도네시아다. 영림원은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대표 사무소를 오픈했다. 올해 1월에는 인도네시아 세무회계기장업체 대상의 서비스인 ‘어카운트택스(i1 시스템에버)’를 오픈하고 i5(유통 ERP), i7(제조 ERP) 등 산업별 특화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권오철 영림원소프트랩 인도네시아 소장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 진출 교두보로 현재 디지털 경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라며 “특히 SaaS 분야는 향후 5년 간 35.5%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기회가 크다”고 강조했다. 더군다나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추진하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을 통해 제조업 분야의 ERP 투자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 소장은 “오는 8월에는 인도네시아 법인과 개발 랩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ERP 진입장벽을 낮춘 어카운트택스 서비스를 통해 올해 파트너 10개사, 고객 150개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7만7천여개 중견·중소기업을 타깃으로 전체 ERP 시장에서 약 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5년 내 1000만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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