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치열해지는 클라우드 MSP 시장, SI·보안업계도 가세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이종현기자] 기업 및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시장이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부터 마이그레이션(이전)부터 운영, 비용 최적화까지 책임지는 클라우드 MSP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메가존클라우드, GS네오텍,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등 클라우드 전문 MSP 업체들이 주도하던 시장에 최근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와 ‘보안’을 무기로 한 정보보안업체들이 뛰어들면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클라우드 MSP 시장에 ‘캡티브 마켓’을 가진 대기업 계열 IT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SK C&C와 LG CNS, 삼성SDS 등 ‘빅3’ 업체는 물론 중견 IT서비스 업체들도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최대 걸림돌이 보안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ADT캡스 인포섹, 안랩, 윈스 등 보안기업도 클라우드 MSP 시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우선 LG CNS가 기존 클라우드 MSP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더 뉴 MSP’ 사업을 선포하고, 클라우드 운영 서비스 ‘클라우드엑스퍼 프로옵스’를 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LG CNS가 말하는 ‘더 뉴 MSP’는 인프라 관리에 제한된 기존 MSP의 한계를 뛰어넘어 클라우드 인프라와 응용시스템(애플리케이션), 보안, 전문가 지원 등을 통합한 최적의 클라우드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기존 MSP 영역에 고객 특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조합, AI·빅데이터 등 IT신기술 적용, 클라우드 보안 등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LG CNS는 LG 전 계열사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도 수행 중이다. 대한항공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도 올 상반기 100% 완료할 예정이다.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등 글로벌 클라우드 3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올해 초에는 클라우드 전담 조직을 7개 담당, 39개팀으로 확대했다.

앞서 LG CNS는 국내 최대 클라우드 MSP인 메가존클라우드와 손잡고 작년 초 합작법인인 ‘클라우드그램’을 출범시킨 바 있다. 클라우드 보안 분야에서도 안랩과 손잡았다.

신세계그룹 IT서비스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도 최근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로 합류하며 멀티 클라우드 기반의 클라우드 MSP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AWS 파트너 자격을 취득한데 이어 구글클라우드 기반의 매니지드 서비스도 제공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리테일 산업에 특화된 IT 기술력과 클라우드 운영 노하우가 신세계아이앤씨의 강점이다.

신세계 AWS, 구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와 함께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스파로스 CMP’를 출시하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MS 클라우드 ‘애저’ 파트너 인증도 취득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부터 IBM과 손잡고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해 온 SK C&C는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통합플랫폼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MSP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해에는 SK C&C가 MS 애저의 국내 최대 MSP사인 ‘클루커스’의 지분 18.84%를 인수하며 3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엔 구글클라우드와 손잡고 ‘한국형 디지털 플래그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별 IT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디지털 혁신 베스트 프랙티스로 글로벌 진출 발판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IT서비스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수행해온 SI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군별로 맞춤화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혁신을 제공한다”며 “또, 기존 클라우드 MSP와 경쟁보다는 함께 협력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보안관제서비스에 집중하던 국내 보안기업 역시 클라우드 MSP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보안관제 업무를 수행하며 쌓은 노하우와 보안 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기존 클라우드 MSP들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각사 모두 무리한 시장 확대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ADT캡스 인포섹은 최근 AWS과 손잡고 클라우드 MSP 사업자로서 역할 확대를 선언했다. 안랩은 AWS, 네이버클라우드 등의 클라우드 MSP를 수행하는 한편 LG CNS와도 손잡고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보안분야 전문기업인 윈스도 AWS, KT 클라우드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클라우드 MSP 진출 초읽기에 나섰다. 이미 지난 수년 간 수행 중인 KT 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를 통해 보안에 민감한 공공, 금융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MSP를 확대할 계획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는 수익성이 낮고, 전체 클라우드 MSP에서 보면 아주 일부분에 불과한데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클라우드 MSP는 외형상 규모는 커지고 있으나 대규모의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수익성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최대 클라우드 MSP인 메가존의 경우, 관계사인 메가존클라우드, 제니스앤컴퍼니 등의 매출을 합하면 지난해 약 5400억원(업체 추정)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144억원(메가존클라우드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또 다른 클라우드 MSP 베스핀글로벌도 2020년 전년 대비 88% 늘어난 15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7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클루커스 역시 2019년 143억원에서 지난해 340억원으로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18억원에서 24억원으로 늘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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