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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 자산, 한국인만 즐기기 아깝다”…글로벌 도전장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가 한국에서 이뤄낸 검색 서비스 자산을 한국인만 즐기기엔 아깝다. 한국만의 서치(Search)가 아닌,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서치를 만들고자 한다.”

네이버 서치(Search) CIC의 강인호 책임리더<사진>는 7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네이버 검색 콜로키움 글로벌 리서치(Global Re:Search)’에서 한국에서 태동한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 자산을 글로벌 무대로 넓히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네이버 검색 콜로키움은 국내외 검색 및 인공지능(AI) 관련 연구자에게 기술 트렌드 및 노하우를 소개하는 자리로, 네이버 연구진들이 학계와의 연구협력 현황을 공유하며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교류의 장으로 커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600명 정원의 2배인 1200여명 이상이 사전 참가 신청을 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강인호 책임리더는 키노트를 통해 연구개발 성과 및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강화 계획 등을 발표했다.

먼저 강 책임리더는 네이버 검색이 글로벌 유수의 학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학술적 성과를 소개했다. 음향 음성 신호처리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학회인 ‘ICASSP 2021’에서 논문 14편이 채택됐고,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 분야 학회인 ‘CVPR 2020’에서는 7편이, 자연어처리 분야 학회인 ACL과 EMNLP에서는 작년 6개의 논문이 채택됐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학회에서 40여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할 만큼 검색 및 AI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는 네이버 검색 콜로키움이 처음 시작된 2016년 대비 11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가 연구한 AI 기반 기술들은 실제 검색 서비스 등에 적용돼 상용화되고 있다. 현재 AI 기술 기반의 상품 추천시스템 ‘에이아이템즈(AiTEMS)’, 장소 추천시스템 ‘에어스페이스(AiRSPACE)’, 콘텐츠 추천시스템 ‘AiRS(에어스)’등이 있다. 특히, AI 기반의 음성·시각엔진을 적용한 새로운 검색도구는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검색 경험이 되고 있다. 강 책임리더는 “AI 검색도구의 경우, 지속적인 사용성 개선을 통해 올 1월 대비, 4월 이용량이 24%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 책임리더는 “네이버는 BERT로 대표되는 딥러닝 모델과 대용량 생성 언어모델 GPT3를 검색 서비스 전 분야에 적용, 한국어 외에 다양한 언어에서의 성능 향상을 경험하면서 네이버의 기술과 노하우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네이버 검색의 글로벌 연구개발 강화 계획을 밝혔다.

BERT는 알고리즘이 다량의 데이터를 읽고 스스로 학습해 단어·문맥 이해 방식을 정교하게 구현하는 자연어 처리 딥러닝 언어모델이며, GPT3는 코딩·글짓기·번역 등 기존 AI와는 달리 광범위한 기능을 가진 AI 언어모델을 말한다.

강 책임리더는 “검색으로 시작한 네이버 서비스는 지난 25년간 한국의 모든 인터넷 서비스 영역에서 연구하고 경쟁해왔고, 블로그·지식인 등 정보 플랫폼과 카페·밴드 등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었다”며 “이미 전 세계 이용자들과 만나고 있는 네이버웹툰과 제페토에 이어 이제 네이버의 심장과 같은 검색 서비스 역시 한국에서 이뤄낸 성과를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고 토론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네이버가 2019년 조성한 기술연구 네트워크인 ‘글로벌 AI 연구벨트’는 이미 세계 각국 연구자들과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향후 네이버는 한국-일본-프랑스-베트남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기술연구 네트워크를 확대, 미래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강 책임리더는 “1996년 처음 네이버 검색이 한국 시장에서 세계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민 그때를 기억하며, 이제 또 다른 재밌는 경쟁을 하려 한다”면서 “우리의 도전이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생각을 함께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최근 합류한 김진영 책임리더를 소개했다. 김 책임리더는 미국에서 정보 검색 분야 박사학위 취득 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냅(Snap)에서 검색 및 추천시스템의 평가 및 유저 모델링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김진영 책임리더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국내외 우수 개발 인력을 채용해 북미 지역에서의 R&D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발표 세션에서는 검색 및 AI 기술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6개 분야(▲Vision ▲Language AI ▲Learning to Rank ▲User Modeling ▲eCommerce ▲Platform)별로 각 4개씩 총 24개의 발표가 이어진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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