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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우려 속 개막한 도쿄 올림픽, ‘클라우드 올림픽’ 될까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도쿄 올림픽 2020’이 지난 23일 개막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열린 이번 올림픽은 세계 최초 무관중으로 열리는 만큼 ‘TV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이에 따라 방송 제작과 송출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이번 도쿄 올림픽의 방송 콘텐츠 제작과 전세계 방송사로의 전파는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통해 진행된다. 또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3D 선수트래킹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으로 기자회견 영상 등을 제공하는 미디어 서비스, 그리고 대회 현장 직원이 열사병 위험을 줄이는 데에도 클라우드 기술을 공급한다.

앞서 지난 2017년 알리바바그룹은 IOC와 맺은 글로벌 장기 스폰서십에 따라 2018년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2028년 LA올림픽까지 총 6번의 올림픽 대회의 ‘공식 클라우드 및 전자 상거래 서비스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이번 도쿄올림픽 역시 지난 평창올림픽에 이어 알리바바 클라우드 관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우선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IOC가 설립한 올림픽 브로드캐스팅 서비스(OBS)에 방송 콘텐츠 제작과 전파를 효율화하는 클라우드 방송 솔루션을 제공했다.
알리바바는 OBS는 이미 2018년 클라우드 기반 방송 솔루션 ‘OBS 클라우드’를 공동 출시했다. 도쿄 올림픽 2020 기간 동안 독점중계방송사(RHB)는 OBS에서 제작하고 디지털 및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위해 설계된 즉시 방송 가능한 숏 콘텐츠 등이 업로드된 클라우드 호스팅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다.

또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인텔과의 협력을 통해 3D 선수 트래킹(3DAT)을 청중에게 제공하며 경기력에 대한 통창력도 제공한다. 동작 추적 센서가 필요 없는 3DAT는 표준 비디오와 AI 및 컴퓨팅 비전 모션 추정 기능 등을 활용해 선수의 신체에서 20개 이상의 3D 포인트를 추출하고 이를 풍부한 시각화로 변환한다.

관련 데이터는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리는 100m, 200m, 4x100m 계주와 허들 종목의 경기 다시 보기에 이용 가능한 오버레이 시각화를 위해 올림픽 중계에도 통합될 예정이다.

기자회견 영상도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된다. 올림픽 기간 동안 기자회견 영상을 보거나 다운로드하고 싶은 언론인을 위해 클라우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해 비디오 처리나 오디오 및 비디오 편집, 라이브 스트림, VOD 배포 등을 제공한다.

전세계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리듬에 맞춰 공연하는 모습을 직접 촬영할 수 있는 ‘메이크 더 비트’도 알리바바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편집, 송출되며,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 프레스센터(MPC)에서 일하는 미디어 전문가를 위한 디지털 웨어러블인 ‘클라우드 핀’도 제공한다.

이밖에 지능형 귀 작용 장치를 통해 도쿄 올림픽 현장 직원의 체온과 심박수를 추적, 열사병 위험 수준을 실시간으로 식별하는 기능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물을 마시는 것과 같은 권장 예방 조치와 높은 수준의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경고가 전송되는 식이다. 또, 14개 올림픽 경기장에 설치된 다중 열 스트레스 측정기인 ‘WBGT(Wet Bulb Globe Temperature)’를 통해 온도와 습도 및 직사광선, 복사열을 포하한 주변 환경의 열 지수를 모니터링한다.

OBS의 이아니스 엑사르초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기후에서 17일 동안 9000시간 이상의 스포츠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며 “하지만 다양한 IT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할 것이며, 이는 단순한 기술의 소비가 아닌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를 더 나은 방식으로 경험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의 대규모 채택을 통해 도쿄 국제방송센터(IBC)는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보다 25% 작아지고 콘텐츠 제작은 약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와의 협력으로 방송사들은 클라우드에서 원격으로 콘텐츠를 수신하고 이를 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인 OBS 클라우드를 통해 후반작업부터 해설에 이르기까지 작업의 상당 부분을 자국에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전세계 3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 경기 기술 지원 수행 능력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무대를 넓힐 가능성이 더 커졌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올림픽 이외에 오는 2022년까지 월드컵 축구 공식 스폰서 자격도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0년 알리바바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52% 늘어나 총 7.6%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며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IaaS) 시장에서 3위를 기록했다. 현재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4개 리전에서 75개의 가용성 존(AZ)을 운영 중이다. 이는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38%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 페스티발에서도 11일 동안 740억달러에 달하는 트랜잭션을 처리했으며, 초당 최대 58만3000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기록을 세우는 등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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