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주요 고객사의 OLED 채택이 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 조기 출시 등에 따른 우려를 상쇄했다. 최근 플래그십 모델 외에도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OLED를 탑재하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저가형 딱딱한(리지드) OLED와 고가형 유연한(플렉서블) OLED 라인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전무는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비수기로 전기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대비 안정적 부품 수급과 세트 업체의 OLED 선호도로 견고한 이익률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외에도 ▲노트북 ▲태블릿 ▲이동형(포터블) 게임기 ▲자동차 등으로 OLED 애플리케이션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중 게이밍 노트북 수요가 크게 늘면서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량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를 위한 중소형 OLED 투자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차량용 OLED의 경우 아우디 현대차와 거래를 튼 가운데 신규 고객사와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샤오미 오포 비보 구글 등이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사실상 독점 체제다. 초박막강화유리(UTG)도 단독 공급한다. 폴더블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양산을 내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 요청으로 두 차례 LCD 생산 연장을 진행한 바 있다. 충남 아산 L8-2라인이 LCD 제작을 담당하고 L7-2라인은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중소형 OLED 라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퀀텀닷(QD)디스플레이는 예정대로 오는 4분기 양산한다. 최 전무는 “QD 제품은 현재 시제품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고객사 요청에 따라 TV와 모니터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과 사이즈 등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QD 관련 추가 투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2분기 호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LG디스플레이는 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9656억원, 7011억원으로 집계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31.3%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4.0% 올랐고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동희 전무는 이번 실적에 대해 “LCD 시황 호조와 OLED 사업 정상화가 맞물린 결과”라며 “OLED 성과 개선을 이어가고 LCD는 고객과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지속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1위다. OLED TV 시장 성장세로 LG디스플레이는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 OLED TV 패널 상반기 출하량은 350만대다. 이는 2020년 연간 출하량 80%를 상회했다. 통상 하반기 TV 판매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80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광저우 OLED 팹 생산량 확대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월 6만장에서 월 9만장으로 늘어난다. 완료 시 국내외 총 월 17만장 양산체제를 갖춘다. 서 전무는 “하반기 광저우 가용 생산능력이 적용되면 내년 1000만대, 내후년 1100만대를 양산할 수 있게 된다”고 언급했다.
비주력이었던 플라스틱OLED(POLED)도 긍정적이다. 애플에 납품하는 아이폰용 패널 물량은 작년 2000만대에서 올해 5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9와 P10에 시설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서 전무는 “POLED 투자는 상당 부분 검토 중이다. 공유 가능한 시점에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POEDL의 경우 복수 완성차업체와도 계약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애플 거래량 확대를 위해 박막트랜지스터(TFT) 전환, 폴더블 아이폰용 패널 개발 등도 진행하고 있다.
LCD는 TV용보다는 정보기술(IT)용에 집중한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생산능력은 과거 최대치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IT용으로 전환하면서 수익성을 증대하고 있다. 서 전무는 “하반기 LCD 하락세에 대한 우려는 파주 P7 및 광저우 LCD 팹의 탄력적인 운영으로 불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