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필옵틱스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사업을 이어간다. 투자 유치를 통해 양산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10일 필옵틱스는 자회사 필머티리얼즈가 올해 100억원 자금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40억원은 이미 입금된 상태다. 아주IB투자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해 전환우선주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필머티리얼즈는 OLED 증착 공정에서 사용되는 파인메탈마스크(FMM)를 개발 및 생산하는 업체다. FMM은 레드·그린·블루(RGB) 서브픽셀을 OLED 기판에 새기는 과정에서 제 위치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양자 역할을 한다. 회사는 투자금을 6세대 FMM 양산 품질 확보 및 파일럿 생산라인 설비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필머티리얼즈가 시장을 독점하는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와 다른 방식으로 FMM을 제작한다. 독자 개발한 EFM(Electro-forming) 공법을 활용한다. 원재료 인바(니켈∙철 합금)를 패턴화된 기판에 도금하는 기술이다. DNP의 식각 방식 대비 정밀도와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인바 두께를 얇게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에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 기존 습식 식각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제작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품질 확보가 어려운 레이저 패터닝 방식에 비해 생산성이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FMM 분야는 OLED 시장 확대로 성장세다.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과 메타버스 등이 주목받으면서 고화질 OLED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다. 관련 시장은 오는 2025년 1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필머티리얼즈는 OLED FMM 외에도 마이크로LED와 초소형 전자부품 공정용 마스크 등도 준비 중이다. 모회사 필옵틱스는 마스크 리페어 설비를 개발해 평가를 진행 중이다. 양사 간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편 필머티리얼즈는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FMM 제조기술 개발' 수행기관 선정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고출력 레이저 패터닝 기술을 내세운 APS머티리얼즈가 낙점받았다. 필머티리얼즈는 국책과제 결과와 별개로 자체 개발을 진행해 FMM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