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국내 1세대 e커머스 기업 다나와가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인터파크에 이어 국내 1세대 e커머스들이 연이어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
10일 다나와는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다나와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정 후 필요한 사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
이어 "이외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 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다나와는 전략적 투자자(SI)를 물색해 다음달 예비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성장현 이사회 의장 지분(30.05%)과 특수관계인 지분(21.3%) 등이 포함될 것으로 언급된다. 다나와의 시가총액은 약 4600억원 규모다.
다나와는 2000년 디지털 카메라 가격비교 사이트로 처음 설립했다. 이후 2002년 법인 전환, 201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컴퓨터주요부품 가격비교로 시작해 현재는 전카테고리를 망라하는 종합 가격비교사이트로 성장했다.
현재 온·오프라인 쇼핑몰들과의 제휴를 통해 PC·스마트폰·가전 등 10억건이 넘는 상품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종속회사론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제조·유통을 담당하는 다나와컴퓨터와 e스포츠 플랫폼 구축(PC방) 등을 하는 디피지존이 있다.
다나와는 실적면에서 그다지 나쁜 상황이 아니다. 2011년 코스닥 상장 후 지속적인 매출 상승 곡선을 그려온 것.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320억, 영업이익 3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5%, 33% 증가한 수치다.
다나와 경영권 매각 추진은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국내 e커머스 시장이 대형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중소 e커머스들은 동일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이 재평가 받으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롯데·카카오가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