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애플이 오는 14일(현지시각) ‘아이폰13’ 시리즈 4종(미니·일반·프로·프로맥스)을 공개한다. 전작에 이어 재차 흥행할지가 관심사다. 비중을 확장한 한국 협력사는 기대감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아이폰13 시리즈 부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상회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업체를 넘어서는 수치다.
아이폰12에서도 한국 소재·부품 업체는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기기 조사업체 ‘포말하우트’가 분석한 결과 한국은 가격 비율 27.3%로 미국(25.6%) 일본(13.2%) 대만(12.1%) 중국(4.7%) 등을 앞섰다.
애플은 신작 초기 생산량을 9000만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비 20% 상향했다. 부품 물량 자체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몫이 커졌다. 기존 삼국지에서 중국 오필름이 탈락했다. 인권 침해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LG이노텍과 일본 샤프 체제로 개편됐으나 샤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베트남 호치민 공장 셧다운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LG이노텍도 베트남 하이퐁 공장을 가동 중이지만 전염병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이미 최대 공급사인 LG이노텍은 납품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이미지센서를 이동해 카메라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기술인 센서시프트가 4종 모두 적용된다. 카메라 모듈 원가 상승으로 LG이노텍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중국 BOE가 진입 실패하면서 우리나라가 독점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종, LG디스플레이는 하위 2종을 담당한다. 초도물량은 각각 6000만대와 3000만대 내외로 추정된다.
아이폰13 시리즈 상위 2개 모델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가 도입된다. TFT는 레드·그린·블루(RGB) 픽셀을 제어해 빛의 밝기를 조절하는 전기적 스위치 역할을 한다. LTPO는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와 옥사이드 TFT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전력 효율을 대폭 높여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담한다. LG디스플레이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5.4인치 및 6.1인치 제품을 맡는다. 대신 할당량이 늘었다.
메모리반도체와 배터리는 3파전이다. 각각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 중국 ATL·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이다. 국내 기업이 메모리 80% 배터리 40% 내외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삼성전기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비에이치 영풍전자 ▲스테인리스 포스코 ▲음향 부품 범천정밀 ▲배터리 보호회로 아이티엠반도체 등이 애플과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