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버티컬을 강화하는 SSG닷컴이 그 방향에 맞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 전략을 완전히 바꿨다. 신선식품 등 장보기 영역과 패션·뷰티·리빙 등 비장보기 영역을 별도 관리하며 각각 다른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20일 SSG닷컴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SNS 공식 계정을 분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 사례로 인스타그램에선 SSG닷컴 라이프스타일·그로서리 계정이 나뉘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변화를 알리는 티징 이벤트를 진행한 후 이달 3일 본격적으로 게시물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기존 SSG닷컴 공식계정은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특화했다. ‘믿고 사는 즐거움’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상품과 이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제안하는 프리미엄 쇼핑 플랫폼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개편 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게시물 특징은 일상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공간 한 구석에 상품을 배치하는 형태라는 점이다. 핵심 콘셉트인 ‘믿는 구석’이라는 단어를 중의적으로 사용했다. 세 면이 맞닿는 지점은 사람들 시선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점을 고려한 배치이기도 하다.
SSG닷컴은 젊은층 소비자 확보를 위해 소위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스타그래머블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란 뜻을 지닌 신조어로, MZ세대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즉 SSG닷컴은 상품을 소개할 때 소비자들이 눈으로 즐길 수 있도록 MZ세대가 선호하는 구도를 반영했다.
장보기 중심 계정 콘셉트는 ‘플레이트리스트’ 콘셉트로, 라이프스타일 중심 계정과 분위기가 다르다. 이 공간에선 SSG닷컴 바이어·인플루언서가 SSG닷컴 장보기 상품을 활용해 만든 요리를 콘텐츠로 제안한다. 취향이 맞는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는 트렌드에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는 음악 앱 템플릿을 활용했다. 음식 사진을 앨범 자켓이 되고 요리 이름은 제목, 식사 시간은 재생바로 표현한 게 그 예다. SSG닷컴은 특정 분야에 전문화되어 있고 시청자와 친밀도 높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이 이처럼 SNS 계정을 장보기·라이프스타일로 구분한 이유는 각 카테고리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만들기 위함이다. 일관된 콘셉트 게시물은 플랫폼 방향성과 가치를 전달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연초 SSG닷컴은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주력 고객 3~4인 가구 장바구니 침투율을 높이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1~2인 가구 수요를 적극 반영해 서비스 차별화를 꾀한다고 발표했다.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선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전략 육성하기로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닷컴이라는 플랫폼이 제공할 수 있는 ‘신뢰’라는 가치를 SNS 문법에 맞게 풀어내는데 초점을 뒀다“며 “SSG닷컴만의 브랜드 색깔을 녹여낸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