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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접속 막힌 ‘네이버’…박진 장관 “기업활동 지장 없도록 문제 풀겠다”

최민지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 [사진=국회방송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장면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중국에서 ‘네이버’에 접속할 수 없는 현상이 수일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7개국 정상회의 직후부터 접속 장애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한‧중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병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중국에서 네이버가 되지 않는 것이 단순히 기술상 문제인지, 아니면 실제 중국정부 작용이 있는 것인지 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같은 네이버 접속 차단 상황을 파악하고, 중국과 소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진 장관은 “네이버 관련해서 확인하고 있다. 중국에서 구글, 유튜브, 야후, 글로벌 포털사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민 생활이나 기업 활동에 지장 없도록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이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은 해외 인터넷주소(URL)와 IP 주소 접근을 통제하는 ‘만리방화벽’ 시스템을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다음(Daum), 카카오톡도 중국에선 이용할 수 없다.

네이버도 지난 2018년 중국에서 카페와 블로그 서비스 차단을 겪었지만, 이 외 주요 기능은 허용됐었다. 하지만 이번엔 검색부터 메일‧뉴스까지 네이버 대다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네이버 접속 차단 문제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최근 한중관계가 냉각기류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봤을 때, 중국이 의도적으로 네이버를 차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박병석 의원은 “중국에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섰지만, 고위급 교루가 거의 없다”며 “중국과의 관계에서 사실상 대면 교류가 국장급밖에 없다는 현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보이지 않게 중국이 한국 격을 저하시키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을 제외한 각국에 단체관광객을 허용하고, 배우 촬영과 공연이 취소되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장관이 아닌 차관이 온다던가, 한중미래포럼이 무제한 연기되는 일들이 우연이라고 봐야 하느냐”라고 꼬집었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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