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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주가' 더 치솟을 가능성↑… 공매도, '숏커버링' 부담 더 커져 [소부장반차장]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시가총액 1조 달러에 근접하며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 세력이 이를 좌불안석으로 지켜보고 있다.

주가 하방에 베팅해 이익을 취하는 공매도는, 예상과 반대로 주가가 상승할때는 손실을 줄이기위해 대차 잔고를 줄여야만하는데 이를 '숏커버링'이라한다.

대차잔고, 즉 '빌린 주식'을 갚기위해서는 시장에서 해당 주식을 시장에서 매수해서 갚아야하기때문에 일반적으로 공매도의 '숏커버링'까지 매수에 가세하면 주가는 더욱 상승하게 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뉴욕 월가의 금융데이터분석회사인 S3파트너스는 지난주 엔비디아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자 미국 증시에서 공매도 세력은 반도체 섹터에서 7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1년간 183억1000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엔비디아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4일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불과 일주일새 약 28% 상승했고, 이 과정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도 5월에만 약 15% 상승해 5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반도체 섹터에 발을 담궜던 공매도 세력들에게는 악몽의 일주일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한것은 엔비디아 주식을 사서 되갚는 공매도의 숏커버링 물량이 급증한 것도 원인중 하나로 분석됐다.

S3파트너스는 이와함께 AI반도체 설계기업인 마벨테크놀로지, 최근 애플과 5G 무선칩 공급계약을 연장한 브로드컴 등이 반도체 섹터에서 엔비디아에 이어 공매도의 숏커버링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발생한 호재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반도체 기업들이다.

엔비디아에 이어 그동안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반도체 기업들까지 강세가 이어질 경우, 공매도의 숏커버링 매수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주가 하락을 거듭해왔던 인텔마저도 지난 31일(현지시간) 기술 컨퍼런스에서 "AI 칩 제조사들로부터의 물량 증가로 파운드리사업 부문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반도체 섹터의 지수가 좋을 경우, 국내 증시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는 나스닥 기술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양호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의 반도체 섹터의 강세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편 2일 마감된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83% 상승한 7만2200원으로 마감했고, 전날 11만원대를 돌파한 SK하이닉스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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