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이석우 두나무 대표 “업비트 독점? 4대 거래소‧거래량만 가지고 따질 것 아냐”

박현영

14일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14일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 업비트 독점에 관한 지적이 수 차례 제기된 가운데,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4일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독점 여부는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을 따지거나, 거래량만 가지고 점유율을 따지는 것은 협소한 시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까지는 업비트가 절대적인 1위가 아니었고, 최근에도 시점을 어느 때로 잡느냐에 따라 점유율이 유동적”이라며 “일각에서는 80%라고 하는데, 시기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표는 해외 거래소를 쓰는 투자자가 많은 상황에서 4대 거래소만을 기준으로 독점 문제를 지적하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용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많다. 원화 입출금 때문에 4대 거래소가 편리한 것은 많지만 해외 거래소도 매우 많이 쓴다”며 “업비트 거래량의 2배가 넘는 금액이 국내에서 해외 거래소로 빠져나가서 거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거래소를 배제한 상태에서 4대 거래소만을 기준으로 독점 여부를 따지는 게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다수 의원들이 업비트의 독점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 노 의원은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이 88%에 달한다며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면 가상자산 거래소가 멋대로 상장 또는 상장 폐지하거나,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를 마음대로 올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비트가 가상자산 거래소 중 점유율이 80%인데, 80%가 된 이유는 ‘알트코인’으로 불리는 이른바 ‘잡코인’을 모두 상장시켰기 때문”이라며 “잡코인을 무분별하게 상장하고, 상장 폐지될 코인이 거래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박현영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