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의 큰 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대응을 위한 미 연준의 금리인상 대응이 강경해 질 것이라는 우려와 분기말 지수 조정 요인들이 겹치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비축유를 향후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씩, 최대 1억8000만 배럴을 방출한다는 소식은 긍정적이었으나 러-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낙관론의 퇴색되고, 경기지표에 대한 불안 요인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모습이다. 러-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은 4월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56% 하락한 3만4678.35로 장을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57% 하락한 4530.41로 종료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1.54% 하락한 1만4220.5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선 반도체 섹터가 다소 부진했다. 엔비디아 272.86(-1.46%), AMD 109.34달러(-8.29%), 인텔 49.56달러(-3.64%)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이날 AMD의 낙폭이 컸는데, 이는 인텔의 새로운 시장 진입으로 AMD의 성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AMD는 그동안 PC, 게임 분야 칩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지만, 향후 이 시장에서 인텔 변수를 고려한 월가는 AMD의 목표주가를 기존 148달러에서 115달러로 비교적 큰 폭으로 삭감했다. 결과적으로, 인텔의 공격적인 반도체 제조 설비의 확대 선언이 점차 반도체 업계 전반의 시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전기차업체도 이날 특별한 이슈는 없었지만 부진했다. 테슬라 1077.60달러(-1.50%)를 비롯해 니콜라 10.71(-3.69%), 리비안50.24(-3.40%) 하락했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은 4월2일까지 생산중단이 연장됨으로써, 당초 하룻동안 조업이 중단될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갔다.
이밖에 애플 174.61(-1.78%) 알파벳A 2781.35달러(-2.02%), 아마존닷컴 3259.95달러(-1.99%) 등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아마존은 뉴욕과 앨라배마의 물류센터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투표가 진행됐고, 앨라배마주 등 일부 지역에서 개표되기 시작하면서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외신들은 만약 아마존 노조가 결성되면 거대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에 있어서는 역사적인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가 설립될 경우, 아마존의 경쟁력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심사다. 개표 결과과 최종 집계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노조 설립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오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한편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등 자동화분야 SW업체인 유아이패스의 주가는 실적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급락했다. 유아이패스는 21.59달러(-25.65%)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