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의 아이폰이 오는 4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애플은 이달 초 선보인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 중 고급형 라인업인 ‘프로’ 2종에만 새 기능을 대거 적용하는 등 급 나누기 전략을 적용했다. 이 전략이 일정 부분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 ASP가 3분기 892달러(약 127만원)를 기록한 뒤 4분기에는 944달러(약 134만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이폰의 ASP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21년 4분기다. 당시 아이폰은 873달러(약 124만원)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망이 맞아 떨어질 경우 아이폰 ASP는 최고 기록을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900달러(약 128만원)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14 시리즈를 선보이며 프로 2종에만 새로운 기능을 탑재했다.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맥스는 처음으로 4800만화소 메인 카메라를 갖췄다. 또 기존 유지하던 노치 디스플레이가 아닌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새로운 알림 기능인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적용했다.
이처럼 프로 2종에 각종 신기술을 도입한 결과 많은 소비자들이 두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버코어 ISI가 소비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이폰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 중 56%가 ‘프로 모델을 구입하겠다’라고 답변했다. 프로 2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ASP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애플은 이번 신제품을 선보이며 가격을 동결했다. 그렇기에 이번 ASP 상승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ASP 기록을 연달아 갱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프로 2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애플은 프로 제품 생산량 높이기에 나섰다. 이에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은 공장 일부 생산라인을 해체하고 있다. 이달 중국 정보기술(IT) 매체 IT홈에 다르면 애플 최대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생산라인 5개를 해체하고 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맥스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또 대만TF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2022년 하반기 아이폰14 시리즈 중 프로 2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65%일 것이라고 봤다. 기존 전망치는 55~60%였지만 이보다 비중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