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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석채 전 회장이 없앤 직급·승진제 다시 부활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에 사라졌던 직급, 승진제도가 다시 부활했다. 그동안 성과만을 강조해오던 조직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KT(www.kt.com 회장 황창규)는 비전과 직원들의 자부심, 업무성과 기반의 보상이 가능하도록 2009년말 폐지했던 직급승진제도를 재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매니저 제도를 폐지하고, 사원급, 대리급, 과장급, 차장급, 부장급의 5단계 직급과 호칭을 부활했으며, R&D 분야는 전문성과 자부심 고취를 위해 연구원-전임연구원-선임연구원-책임연구원-수석연구원의 호칭을 부여했다.

승진은 직급별 전문성, 리더십 등 역량획득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하여 직급별로3~4년의 최소 승진소요년수를 두고 입사 후 최소 14년만에 부장승진이 가능하도록 맞추었다.

이와는 별개로 탁월한 성과와 역량을 보유한 직원에 대해서는 최소 승진소요년수를 경과하지 않아도 승진할 수 있는 발탁승진제도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페이밴드(Pay-band)를 기존 4단계에서 직급체계에 부합하는 5단계로 전환해 기존제도 대비 급여상승 기회를 확대했다.

이밖에 KT는 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징계직원을 대상으로 승진/평가/직책보임 등 인사상 불이익 해제 및 인사기록카드, 경력증명서 발급 시 해당 징계처분 기록이 기재되지 않는 특별 대사면을 실시하기로 했다.

직급승진제도 폐지는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이석채 전 회장이 도입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과장, 부장 등의 구분을 없애고 모두 매니저를 만들고, 능력에 따라 보직자가 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올래KT, 원래KT 등으로 조직이 나뉘어지며 갈등이 심화됐다. 능력은 출신지역, 학벌, 상급자와의 친밀도에 따라 결정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황창규 회장이 부임한 이후 이석채 전 회장 시절의 문화들은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다. 이번 직급, 승진제도 부활도 과거의 부작용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보여진다.

KT 경영지원부문 인재경영실장 김원경상무는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직급승진제도를 재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 직원들이 비전과 자부심을 갖고 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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