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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실적, 삼성 'TV' LG '생활가전'에서 웃음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9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양사의 TV와 생활가전의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정체된 TV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양사는 지난해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기도 했다. 4분기 실적에선 삼성이 TV 경쟁에서 웃었다. LG전자는 TV 수익성은 나빠졌지만 다른 생활가전부문이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30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부문이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한다. CE부문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7100억원과 8100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동기대비 8%, 19% 늘었다.

LG전자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TV를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생활가전을 담당한다. HE사업본부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5905억원, 1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유사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6161억 원, 영업이익 1222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7%, 영업이익은 8% 가량 높아졌다. 두 사업본부를 합하면 매출액은 9조2066억원, 영업이익은 2322억원이다.

TV 부문 수익성을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린다. 삼성전자 수익성은 강화되고 LG전자는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TV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데, 이 QLED TV 판매량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 TV 사업은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김원희 상무는 "QLED TV는 전년대비 2배 이상 판매량이 늘고,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 유지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 TV사업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LG전자 HE본부 하진호 전무는 "환율과 경쟁사 가격압박을 심하게 해와 이에 대응하다보니 LCD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프리미엄 중심 전략과 수익성 중심 전략 유지하면 수익성 악화 같은 상황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TV 경쟁은 마이크로LED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출시 일정에 대해 올해 하반기 75·88·93·110인치 다양한 크기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김원희 상무는 "완성도 높이는 것을 지속 추진 중이며 가격은 시중에 나와있는 프리미엄TV 보다는 높지만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전자 하진호 전무도 "준비 중이며 조만간 시제품 내놓을 것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지 등에 대해 전사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TV를 제외한 생활가전 부문에선 LG전자가 괄목한만한 성과를 거뒀다. H&A사업본부가 역대 4분기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전 지역에서 프리미엄 가전 제품의 인기가 높아진 결과다. 삼성전자와의 차별점을 보이는 부분은 렌탈사업 부문의 급성장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렌털사업 계정 목표를 200만개로 세웠는데, 현재 계정 수는 200만개를 상회한다. 렌털 사업은 전년대비 약 40% 정도 성장했다. 현재 LG전자 국내 매출 중 렌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지만 향후 공유 및 구독경제 확산에 힘입어 지속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 김이권 상무는 "단순 렌털이 아닌 케어 솔루션이라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올해 30%이상 고성장해 270만 계정 이상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생활가전 사업 실적이 나쁜건 아니다. 4분기 비스포크 냉장고, 대형 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밀레니얼 시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가전'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한편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판매도 늘려갈 방침이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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