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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SA 상반기 상용화 오리무중…어디까지 왔나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5G 단독모드(SA) 상용화가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떠오른다. 예상보다 장비 수급이 더뎌진 데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또 다른 변수가 된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최근 5G SA 장비 연동 테스트를 마치고 빠르면 이달 내 설비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에 돌입한다. 앞서 통신3사는 올해 상반기 내 5G SA 상용화를 완료하겠다고 목표한 바 있다.

5G SA는 유무선 구간 모두 5G망을 사용하는 통신 방식이다. 5G와 LTE망을 혼합해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와 다르다. SA가 완성되면 초고속·초저지연의 5G 고유 속성을 진정으로 구현할 수 있다. 통신 접속시간은 2배 이상 빨라지고 데이터 처리 효율도 3배 높아진다.

그간 통신사들은 세계최초 5G 상용화 기술력을 내세워 5G SA 역시 한국에서 가장 먼저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올해 하반기까지 시점을 예상하면서 목표를 보수적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상반기 내 상용화가 목표긴 하지만 현재로선 정확한 시기를 단언할 수 없다”면서 “기술적으론 준비돼 있는데 전국에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코어 장비 교체 등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발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장비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급 문제는 현실로 닥치고 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물론 노키아와 에릭슨도 각각 중국 상하이, 베이징에 공장이 있다. 국내 장비업체들도 중국에 협력사를 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SA 장비 수급이 적어도 5G를 처음 구축할 때처럼 급박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공장 셧다운이 최소 1~2주를 넘어 장기화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통신사들은 장비 수급과 별개로 SA 상용화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5G SA를 지원하는 단말 출시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6일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는 5G SA와 NSA를 동시에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 실제 운용 중인 부산 지역 5G 기지국에서 5G SA 통신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와 에릭슨 등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를 사용했으며, 별도 기지국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5G SA 상용망을 검증했다.

여기엔 국제 표준 방식의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자체적인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술도 적용됐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가상 네트워크를 분리해 트래픽 품질을 고객별 맞춤으로 제공하며, MEC는 데이터전송구간을 좁혀 초저지연 효과를 더 높여주는 기술이다.

KT는 5G NSA 상용화 시점부터 CUPS 구조 코어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SA 전환 시 신규 코어 장비 도입 없이 소프트웨어 적용만으로 SA·NSA 듀얼 모드를 지원할 수 있다. 최근 SA 코어-액세스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관련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다양한 장비회사에서 만든 코어 장비와 기지국 장비, 부가 장비 등의 연동 테스트를 진행한 상태다. 에릭슨·화웨이 기지국 장비와 삼성·에릭슨의 코어 장비, 국내 중소기업 아리아텍과 공동 개발한 가입자 정보 관리 장비를 각각 조합해 5G 서비스를 시연했다.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MEC 등 핵심 기술도 검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SA 기지국 장비에 도입된 망 접속 지연 시간 단축기술을 적용하면 NSA 기반 엣지 클라우드보다 지연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네트워크 품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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