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칼럼

[취재수첩] 3주차 들어간 재택근무, 드러나는 장단점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코로나19로 국내 기업들의 재택근무에 들어간 지 3주차로 접어들었다. 모든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ICT업계의 경우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규모 기업에 이르기까지 대거 재택근무 및 선택근무를 채택한 상황이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된 재택근무는 기업에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재택근무에 들어간 기업들의 고민은 이러한 재택근무가 비상상황에서 일시적인 업무 형태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고민할 만큼 변화의 기회가 될 것인지의 여부다.

아직까지 재택근무가 진행되는 중인만큼 이러한 고민은 코로나19가 일단락되고 기업 C레벨과 구성원들의 중지가 모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택근무 3주차에 들어서면서 기업에서 재택에 맞는 업무가 무엇인지 그렇지 못한 업무가 무엇인지는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이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지원부서의 경우, 특히 재무 등은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들 부서에도 재택이 권고됐지만 스스로 사무실에 나오는 직원도 있다. 클라우드에 자료를 옮기고 집에서 업무를 처리하기가 번거롭고 어려운 업무가 있다. 재택을 위한 ICT기술이 많다고 하지만 재무 등의 업무를 완벽히 보조하기엔 부족하다”고 전했다.

재무부서의 경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기업의 대표 부서로 꼽힌다.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업무 프로세스에 기존에 일하던 관성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부서 중 하나다.

이는 재택근무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재무기록 등 민감한 정보를 회사 밖으로 반출해 업무를 진행하는데 직원들 스스로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기업과 같은 업무환경을 집에서 동일하게 꾸미기 힘들다는 점도 재택업무를 어렵게 하는 점이다. 회사 노트북을 반출할 수 있으면 크게 상관없지만 개인 노트북을 사용해야 할 경우 VPN 등 보안 SW를 새로 까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회사와 같은 컴퓨팅 파워가 제공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일의 능률이 오르지 못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직원복지’도 재택근무의 단점으로 꼽힌다.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되던 점심 및 간식 등을 재택근무에선 직원이 챙겨야 하고 커피 등 회사에선 일상적으로 소비하던 기호품도 재택근무에선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한 ICT 스타트업 관계자는 “재택근무라도 일은 똑같이 하지만 일을 위한 부대비용을 개인이 부담하는 형태어서 장기적으로 재택근무를 위한 직원복지 매뉴얼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이상일
2401@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