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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국정부 향한 일갈 “전세계 산업 훼손, 미국도 피해”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화웨이가 ‘화웨이 때리기’에 나선 미국을 정면 비난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는 전세계 산업을 훼손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미국 이익까지 해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화웨이는 지난 18일 미 상무부의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개정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문을 내놓았다. 화웨이를 수출규제 대상 목록에 추가한 미국은 최근 중국 통신장비업체 대상 사용금지 명령을 1년 연장했을 뿐 아니라, 미국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해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려면 별도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제재안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는 화웨이 발전을 억압하기 위해 많은 협회‧산업‧기업이 보내고 있는 우려를 철저히 무시하고, 끊임없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인 FDPR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며 “전 세계 산업 전체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화웨이는 지난 30여년 이상 17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 1500건 이상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전세계 30억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억명 이상 소비자에게 스마트 기기를 보급해 왔다. 이러한 산업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미국 제재는 화웨이에게만 해로운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화웨이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다수의 고객과 소비자에게도 손해를 끼칠 수 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는 다른 국가의 선도 기업을 공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화웨이 글로벌 고객과 소비자의 권익을 외면했다. 사이버 보안을 강조했던 미국 입장과 상당히 모순된다”고 꼬집었다.

또한, 화웨이는 “글로벌 관련 산업에도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등 많은 산업계가 의존하고 있는 글로벌 협력에 기반한 신뢰를 훼손하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산업 피해와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미국은 자국 기술 우위 전략을 내세워 타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기술과 공급망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리며, 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0(HA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 속에서도 폐쇄와 고립으로 나아가지 않고 글로벌‧세계화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궈핑 순환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많이 제한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난관을 타개해왔고 전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날 세계는 통합된 협력 체제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화는 퇴보할 수도 없고, 퇴보되어서도 안된다”고 전했다.

표준과 공급망이 훼손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으며, 산업 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계는 지식 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공정한 시장 경쟁, 통일화된 글로벌 표준 시스템 보호, 협력적인 글로벌 공급망 형성 등을 위해 협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궈핑 순환회장은 “다양한 통신표준을 채택한 미국은 경쟁력을 잃고 최종 경쟁에서 몰락했다. 미국 장비업체 중 화웨이 경쟁상대는 없다”며 “반면, 유럽은 표준을 통일하면서 글로벌 장비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통일된 표준화가 산업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미국에서 180억달러를 구매했다. 미국 정부가 허락한다면 앞으로도 미국 제품을 계속 구입하겠다”며 “이와 동시에 다른 공급 업체도 주목하고 육성해 공동 성장, 공동 혁신을 이끌고 경쟁력 있는 공급 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8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제17회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0(HAS 2020)’에는 2000명 이상 애널리스트, 오피니언 리더, 미디어 등은 물론, 통신, 인터넷,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참가자는 현 산업 체계가 서로 상생을 이루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지능형 세상을 촉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전세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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