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연구는 안하고 외부강연만?…KISTEP 직원 5년간 299회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일부 임직원의 외부강의 출타가 과다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국회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 KISTEP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임직원 외부강의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49명의 직원들이 연 36회 이상 외부강의를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권익위원회 예규는 각 공직유관단체가 월 3회(연36회)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외부강의 횟수 상한을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KISTEP은 권익위 표준안의 권고 대상 공직유관단체에 해당된다.

5년 동안 외부강의를 가장 많이 나간 KISTEP 직원은 총 299회 출타해 강연료 8805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은 5년간 5억4661만 원의 급여를 받았는데, 급여의 16%에 달하는 돈을 외부강의로 번 것이다.

최근 3년 반(2018~2021.6.) 동안 외부강의를 하고도 규정을 위반한 사례를 보면, 신고하지 않은 것이 미신고 17건(7명), 지연 신고한 것이 57건(21명), 출장신청을 어긴 것이 25건(22명)이었다.

KISTEP은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조사·분석·평가 및 예산배분과 조정을 지원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하는 국가 R&D 예산 기관이다.

정필모 의원은 “현원의 절반 이상이 박사급, 30% 이상이 석사급으로 구성된 KISTEP의 일부 직원들이 과도하게 외부강의를 다니고 있다”며 “국가 R&D 예산 기관인 KISTEP 임직원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ISTEP은 외부강의가 과다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7월15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임직원행동강령’에 외부강의 횟수 제한 조항을 신설했다.


채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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