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퀘스트2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출시된 VR 시스템으로 머리에 쓰는 증강현실 VR 기기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오큘러스 퀘스트2 도입을 통해 증강현실 내 결제 인프라 구축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오큘러스 퀘스트2 3대. 그리고 VR 시스템을 운용할 고사양 PC를 이번 사업을 통해 도입한다. 메타버스 내 결제 인프라 구축을 타진하기 위한 일종의 파일럿 사업인 셈이다.
앞서 신한은행도 메타버스 내 결제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신한금융그룹의 IT서비스 기업인 신한DS가 바이브컴퍼니(대표 이재용, 구 다음소프트)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 출시할 바이브의 메타버스 서비스에 신한DS가 개발한 블록체인 디지털자산플랫폼(SDAP: Shinhan Digital Asset Platform, 이하 SDAP) 솔루션을 접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한DS와 바이브는 ▲메타버스 내 디지털자산 인프라 구축 (NFT, 토큰, 결제 등) ▲디지털자산 서비스 시나리오 시범 개발 및 검증 ▲중•단기 메타버스 사업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엔터테인먼트 부캐릭터 활용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과 협력해 메타버스 플랫폼 내 결제시스템 고도화 관련 협업 모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메타버스 내 결제 생태계 선점이 향후 가상세계에서의 결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SNS 기업인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는 등 온라인 기업들의 메타버스 사업 확대는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은 그들의 지배력을 메타버스로 확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서비스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던 이들의 전략이 메타버스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물경제의 흐름이 가상세계로 이어지게 되면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에 이어 ‘오프라인 투 메타버스(O2M)’로의 서비스 발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아직은 초기 시장인 메타버스에 금융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