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대학 진학률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 학자금 대출 부채가 급증하고, 졸업 후 관련 분야에서 일하지 않는 이들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대학 진학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미국 내 학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2021-22학년도 4년제 정규 학부생들의 평균 등록금과 수업료는 사립대학이 3만8070달러(한화 약 4700만원), 주 외 공립학교가 2만7560달러(한화 약 3400만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평균적인 미국의 근로자 임금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응답자의 25%가 연봉이 3만 달러(한화 약 3710만원) 미만, 약 7명 중 1명은 연봉이 1만5000달러(한화 약 185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연간 소득은 1만4097달러(한화 약 1740만원)로 연방 빈곤 기준보다도 낮았다.
직업 분야간 소득 격차도 확연했다.
경영, 공학, 생물의학, 컴퓨터 과학 전공자의 거의 40%가 연간 9만 달러(한화 약 1억 1140만원) 이상을 버는 반면 사회, 통신, 교육, 예술 전공자의 40% 이상이 4만5000달러(한화 약 5570만원) 미만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졸업 후 전공분야에서 일하지 않는 비율도 절반 이상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학자금 부채를 떠안았다는 분석이다. 교육 데이터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2020~2021년 평균 학자금 대출 부채는 4.5% 증가했다. 학사학위를 받은 공립학교 졸업생들은 평균 3만30달러(한화 약 3720만원)를 대출받았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대학 졸업자 중 거의 절반이 월급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나면 집이나 차를 살 여유가 없다는 응답이 많았고, 29%는 매달 임대료나 주택담보대출금을 낼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답했다.
겉으로는 여전히 화려해보이지만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면 ‘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판타지 속 이야기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