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민간 주도의 연구개발(R&D)을 추진하기 위해 산업별 민간R&D 협의체를 5개 분야로 확대 개편한다.
10일 과기정통부는 민간R&D 협의체를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첨단바이오 ▲미래모빌리티 ▲디지털전환으로 확대 개편해 본격적인 민·관 협력에 나섰다고 밝혔다. 탄소중립과 스마트센서 2개 산업 분야에 대해서만 운영하고 있던 민간R&D 협의체를 5개 산업분야로 넓혔다.
산업별 민간R&D 협의체는 민간기업 주도로 산업계의 기술개발 수요를 발굴해 정부에 제안하는 형태의 상설 협의체를 말한다. 산업 분야별 주요 대·중·소 기업의 기술임원(CTO)들이 협의체의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같은 변화는 최근 코로나19 및 공급망 위기 등 대외요인으로 인해 민간기업의 투자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민간의 투자역량을 제고하고 국가 R&D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시적인 민·관 협업체계를 이용한 협업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민간R&D 협의체는 지난해 1월 범국가적 기술 이슈인 기후변화 대응과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탄소중립, 스마트 센서 2개 분야를 시범적으로 구성해 출범했다.
출범 이후 지난 1년 간 두 산업 분야의 민간R&D협의체는 60건의 단기 R&D과제와 94건의 중장기 전략과제를 발굴해 정부에 제안했다. R&D를 수행하는 주요 정부 부처는 민간R&D협의체가 제안한 기술개발 수요를 2022년도 신규사업 기획에 반영해 약 530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한편 이날 주영창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하 혁신본부장)은 서울 양재동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관에서 향후 연구개발 분야의 민·관 협업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5개 산업별 민간R&D 협의체 대표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이번 간담회는 체제 개편 이후 처음 마련된 자리로서, 국가 R&D의 질적 성장을 위한 투자방식 다양화, 민·관협업 프로젝트 추진 방안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갔다.
민간기업 대표로 참석한 육심균 두산에너빌리티 전무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와 산업계가 혁신 기술을 함께 발굴하고, 산업계 주도로 시장 경쟁력 있는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기술·정책·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영창 혁신본부장은 “민간R&D 협의체를 통해 R&D 투자를 효과적으로 추진한다면 이는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