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애플리케이션(앱) 현대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나쁜 소식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전략이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현재 시스템의 기술 수준, 조직 상황에 따라 현대화 전략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토마스 본 IBM 엑스퍼트 랩스 수석 아키텍트)
12일 한국IBM은 <디지털데일리>와 함께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세대 코어뱅킹 및 핵심 업무 현대화’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토마스 본(Tomas Bohn) IBM 엑스퍼트 랩스 수석 아키텍트는 애자일 뱅킹 및 금융 서비스를 위한 앱 현대화 방안을 소개하고, IBM의 앱 현대화 데모 시연을 진행했다.
그는 커다란 덩어리로 구성된 앱을 잘게 쪼개는, 모놀리스로 구성된 앱을 마이크로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앱 현대화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기능 단위로 잘게 만듦으로써 신기술의 도입 및 변화에 유연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토마스 아키텍트는 “시장에는 굉장히 많은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작은 기능 단위로 시스템이 구성돼 있다면 전체 시스템이 하나의 덩어리로 돼 있는 것보다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애자일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냥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나의 덩어리를 조각내는 과정에서, 각각의 조각을 어느 정도 단위로 할 것인지가 기업들이 직면하는 도전과제다. 토마스 아키텍트는 기존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이를 쪼개는 것 역시 쉽지 않다며, 이를 파악하는 것이 앱 현대화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스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시스템은 기능의 갭이 있다. 새로운 기술이 이런 갭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것이 앱 코드와 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분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 코어 뱅킹 시스템의 대부분은 수십년된 코드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면서 과거 문제까지 안고 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토마스 아키텍트는 코어뱅킹은 굉장히 규모가 큰 시스템인 만큼 단번에 마이그레이션되지는 않는다고도 전했다. 단계별로, 기존 시스템에 새로운 기술을 연결하는 것의 반복이라는 설명이다. 이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어느 분야에 신기술을 먼저 도입할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이처럼 여러 도전과제가 산재해 있는 가운데, IBM은 금융 앱 현대화를 위한 통합 플랫폼인 ‘파이낸셜 서비스 워크벤치(FSW)’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FSW는 오픈소스를 활용, 다른 신기술과의 호환성이 높다. 비즈니스 분석가와 개발자는 역할에 맞게사용자 정의된 도구를 사용, 마이크로서비스를 설계·구현·구축·테스트할 수 있는 로우코드 및 코드 협업 환경을 지원한다. 앱 현대화·디지털화를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여러 기능을 갖췄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어떤 환경에서도 구동 가능한 것 역시 강점 중 하나다.
토마스 아키텍트는 “FSW는 여러 앱에 아키텍처와 기술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여러 솔루션의 작업을 동일한 방식으로 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개발에 필요한 시간, 노력을 줄일 수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클라우드에 친숙하지 않은 전통 개발자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사람들이 스스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IBM에서 20년간 근무한 나 역시 클라우드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은행으로서는 기존 인력의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활용해야 하는데, FSW는 아주 적은 교육과 연습으로 기존 인력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