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SK그룹 회장) 회장이 최근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 경영계에 닥친 위기에도 그동안 준비를 잘해온 한국기업이라면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서 경기도 침체국면으로 흐를 것 같고, 내년에도 그렇게 될 것 같다”고 관측하면서도 “그동안 숱한 사건들이 많아서 한국 기업들은 이런 쇼크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기업들은 항상 위기가 닥치면 그에 맞서 대응해 왔기 때문에 전 세계 많은 기업 가운데 위기에 매우 강한 형태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원재료값과 금리인상 인상 등에 따라 전략·전술적인 투자 지연은 있을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시점이 밀려 지연되는 것일 뿐 투자계획 자체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측면 역시 당초 세웠던 투자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5월 향후 5년간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경제인 사면복권과 관련해선 경제위기임을 감안해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다가오는 광복절 특별사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이 포함되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다.
최 회장은 “아무래도 지금 경제가 어렵다보니 (경제인을) 좀 더 풀어줘서 활동 범위를 더 넓게, 자유롭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사면 문제는 대통령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기업인에게 선처를 많이 해달라는 것이 항상 갖고 있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데 대해선 “중국은 아직도 좋든 싫든 상당히 큰 시장인 만큼 포기하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며 가능한 한 경제적으로 계속해서 협력하고, 발전과 진전을 이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망 이후 한일 간 경제협력 전망에 대해선 “관계 정상화는 계속해야 할 일”이라며 “한국 입장에서 보면 일본과 정상화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선 “지구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평가하는데 이를 살릴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고 얼마나 삶을 희생하겠느냐는 질문에 인류가 답해야 하는 문제”라며 “그래서 ESG는 무조건 장기적으로 가야만 하는 코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