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1만여개의 음성파일을 바탕으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사기범을 식별하는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한다. 연내 분석모형 개발을 마무리해 내년부터 현장 업무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27일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수요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과제 6건을 선정, 8월부터 분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분석과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4건과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2건 등으로 구성됐다. 사회문제 해결 4건은 ▲보이스피싱 음성데이터 분석 ▲노인 보호구역 최적입지 분석 ▲청소년 온라인 및 현장 상담 데이터 분석 ▲지방 신도시 관련 현안 해결을 위한 모형 수립 등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제안한 보이스피싱 음성데이터 분석 과제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신고된 1만여개의 보이스피싱 음성파일을 분석, 전화 사기범의 동일인 여부 확인 및 사기집단에 소속된 범죄자의 그룹화를 진행한다. 전화금융사기 조직 검거율을 높이고 여죄를 밝히는 용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2건의 분석도 법제처의 제안이다. ‘불공정·불합리한 법령의 발굴·정비를 위한 빅데이터 분석’과 ‘법령 심사의 자동화 진단모형 수립’이다.
행안부는 각 과제별 수요기관과 함께 데이터수집 및 활용방안을 구체화해 8월부터 본격적인 빅데이터 분석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내 분석모형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부터는 관계기관과 함께 분석결과를 현장업무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박덕수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정책관은 “과학적인 데이터분석결과 활용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가 큰 사회문제 해결의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행정업무 절차 개선 과정에도 데이터분석 결과를 반영해 나감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일 잘하는 정부가 되도록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