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일컫는 별명 중 하나가 ‘지구방위대’다. NASA의 높은 기술력에 따른 별명인데, 실제 NASA는 내부에 지구방위대를 운영 중이다. 정확히는 행성방위조정국(Planetary Defence Coordination Office, PDCO)라는 기구다. 이 기구는 27일 먼 우주의 소행성에 우주선을 부딪혀 궤도를 트는 실험에 성공했다.
NASA는 한국 시각으로 27일 오전 8시15분, 지구에서 1100만킬로미터(km) 떨어진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를 우주선 ‘다트(DART)’로 충돌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다트는 작년 11월24일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약 10개월 만에 목적을 완료했다. 충돌 당시 다트의 속도는 초속 6.6km로, 시속으로는 2만4000km를 넘는다.
이번 실험의 목표는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켰을 때 얼마나 궤도를 바꿀 수 있을지 확인하는 것이다.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우주선의 무게, 속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그야말로 ‘지구방위’ 실험이다.
충돌 직후 NASA 행성과학 부문 책임자 로리 글레이즈(Lori Glaze)는 “우리는 인류의 새로운 시대, 오행성 출돌과 같은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시대를 살고 있다”며 실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과학자들은 다트를 충돌시킴으로서 디모르포스의 궤도가 얼마나 바뀌었는지에 대한 결과에 대한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디모르포스와 충돌하며 다트에 탑재된 카메라는 먹통이 됐고, 다트 뒤에서 비행하던 이탈리아 우주국 큐브샛 ‘리차큐브(LICIACube)’가 충돌 이후 상황을 중계한다. 라차큐브가 찍은 사진은 충돌 이후 24시간 이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