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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압박하는 현대차... "IRA 피해 크면 조지아 공장 재검토할 수도"

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피해가 커질 경우 조지아주(州)의 전기차 공장 투자를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후드(사진) 현대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은 16일(현지 시각)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주최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IRA 때문에 현대차가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투자를 취소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회사가 계속 주시해야 할 경제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후드 부사장은 "IRA는 (한국산 전기차에) 차별적인데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뺏고 있다"며 "현대차는 한 달 전만 해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에 이어 2등이었는데, 그 자리를 뺏겼다. 경쟁 업체는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IRA로 우리 성장에 계속 피해를 보게 된다면 우리가 어디로 갈지 진지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분명 멕시코는 인건비, 생산비 등 모든 것이 훨씬 저렴하다"고 조지아 공장의 해외 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후드 부사장은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후드 부사장은 "여러 명의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 의회 관계자를 만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며 "우리는 이미 공장 기공식을 하고 부지 정비를 끝내는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요청은 미국이 원했던 투자를 한다는 이유로 벌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IRA의 새 규정에 적응할 수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몇 년간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8월 시행된 미국의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세액 공제 형식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다. 우리 정부는 IRA의 전기차 관련 규정에 대한 시행 유예 등을 통해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 상원에서 "한국 요구를 들어주지 말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법안 보완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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