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챗GPT가 시들해질 순 있어도 AI가 시들해지진 않을 것이다. AI의 잠재력은 지금까지의 인터넷 혁명, 모바일 혁명과 비교될 만큼 크다. AI의 진화에 있어 변수는 없을 것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현지시간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라마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AI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 AI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자신했다.
이날 유영상 대표는 주요 파트너사들과 함께 ‘K-AI 얼라이언스’ 구축을 발표,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코어(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비전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팬텀AI’, ‘사피온’, ‘베스핀글로벌’, ‘몰로코’, ‘코난테크놀로지’, ‘스윗(Swit)’, ‘투아트(TUAT)’ 등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사 대표들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각 사의 AI 테크 소개와 함께 SKT와 함께 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Q.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강조하는 이유와 계기가 궁금하다. 에이닷 서비스의 성과는 어떻게 보는지.
A.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예전에는 ‘왜’ 전환하냐고 물었는데, 지금은 ‘어떻게’를 많이 물으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텔코가 왜 전환해야 하느냐는 부분에서 보면, 서비스 관점에서 보면 통신회사는 고객에 대한 접점이 약하다. 갈수록 접점을 잃어가기 때문에 가치도 잃어간다. 어떻게 다시 확보할거냐, 통상적 방식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저희도 OTT 내고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기존 OTT를 이길 수 없었다. AI 시대에 AI 서비스 장점은 기존 레거시 서비스를 건너뛰고 바로 직접 고객과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궁극적으로 AI 입혔을 때 생산성과 고객가치도 높아진다. 하다 못해 TV도 AI TV가 되고, 냉장고도 AI 냉장고가 되면 가격이 높아지는 부분이 있다. 그런 점에서 기존 서비스에 다 AI를 입히겠다는 것이다.
B2B 관련해서도 핵심은 AI라고 생각한다. 누구는 DX(디지털 전환)를 얘기하지만 AIX(AI 전환)가 훨씬 앞서나간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AIX를 통해 인더스트리에 새로운 밸류를 가져갈 수 있다면, 탈통신은 아니지만 통신을 버리는게 아니라 통신 기반으로 AI컴퍼니 전환해 새로운 판을 정의할 수 있다.
에이닷은 그런 관점에서 시작했지만, 남들이 안 간 길을 가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 전세계 MNO(통신사)들과 연합해 구현한다면, 기존 MNO 서비스 문제는 원스토어도 그랬고 웨이브도 그랬는데 국내에서 나름 잘해봤자 글로벌 스케일이 안 나와서 디메릿이 생겼고 그래서 생존하기 어려운 게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를 통해 세계적인 규모의 서비스 만들겠다. AI 서비스 시대에는 텔코가 기존 빅테크에 눌리지 않겠다.
Q.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 관련, AI 서비스를 기존 레거시 텔코 회사와 진출시키겠다는 것이 한계가 있을수 있을것 같은데 구체적 모델과 해결 과제는?
A. (유영상 대표) 글로벌은 저희도 완벽하게 전략이 서 있는 것은 아니다. 이프랜드는 글로벌로 바로 갔지만 에이닷은 그렇게 갈 수 없다. 문화적인 언어적인 특성이 있다. 빠른 시간 내 텔코들과 같이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것이 되면 각 텔코는 그걸 가져가서 자기 언어와 사정에 맞게 론칭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서비스 없이 AI 기술만 가지고 서비스가 안되기 때문에 각 텔코들이 여러서비스를 갖고 있고, 저희가 만든 것도 있다. API 식으로 올려서 예를 들어, 한국에서 잘 나가는 걸 아랍에미리트에서 쓸 수 있게, 독일에서 잘 나가는 걸 한국에서 쓸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 두가지가 만들어진다면 기존 텔코 서비스보다는 훨씬 더 글로벌 스케일로 진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이번 MWC가 공정한 망 투자의 분담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 같다. SK브로드밴드도 넷플릭스와 소송 중인데, 글로벌 CP들의 망 무임승차에 대한 통신사의 대응 방안은?
A. (유영상 대표) 망 이용료는 MWC에서 많이 이야기되는 걸로 아는데 Fareness(공정함)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망 중립성 논쟁도 있고 여러가지 논쟁이 있지만, 지금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게 공정하냐이다. CP와 ISP 간에 어느 정도 역할 분담해야 하는지에 대해 힘의 논리가 아니라, 공정함으로 가면 솔루션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A. (사피온 류수정 대표) X330은 하반기 출시하고, 내년에 X340 자율주행 ADAS 향이 나올 것이다. 그에 맞춰 솔루션을 올리는 로드맵을 만들었다. 시너지가 많이 날 걸로 본다. 티어원과 B2B로 많이 하고 있고 팬텀AI와 비지니스 빌드업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Q. AICC 시장이 굉장히 커지고 있는 걸로 안다. 텔레콤과 제휴해서 클라우드 기반 AICC 솔루션 출시하는 걸로 이해했는데 구체적인 것이 궁금하다.
A.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대표) SKT는 AICC 솔루션을 갖고 있고 개별적으로 사업 기회를 잡아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기에 거기에 헬프나우팀이 포함되서 앞단에 챗봇 설계하고 운영하는 플랫폼이라 같이 사업 기회를 잡고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 챗GPT가 나오고 MS에서 상용화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그래서 저희가 미리 준비해서 헬프나우에 챗GPT를 접목했다. MS 애저에 붙자마자 바로 첫번째로 상용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인데, SKT와 진행하는 구체적인 AICC 사업 기회에 헬프나우가 접목이 되고 챗GPT가 접목돼 있기 때문에 상용화되면 같이 자연스럽게 출시될 것이다.
Q. 최근 정부에서 통신시장 과점체제 실패로 진단, 경쟁 유도하겠다고 했는데 SKT 입장에서 정부 정책에 따라야 하는 부분도 있고 안타까운 부분도 있을텐데 의견 부탁드린다.
A. (유영상 대표) 민생대책으로 통신비에 대한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정부 시책에 따르겠다. 예를 들어 지금 시니어 요금제, 중간요금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최대한 정부와 협의해서 요금제를 개편하는 노력을 하겠다. 그런 원칙적인 말씀을 드린다.
Q. 에이닷 관련해 기업 입장에서 장기적으로는 매출이 발생해야 하는데. 궁극적으로 어떤 BM을 장기적으로 가져 가려고 하는지 궁금하다.
A. (유영상 대표) 사실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될지 아직 상상을 많이는 못한다. 먼저 고객을 확보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몇번 말씀드렸지만 자비스와 사만다를 만드는 건데, 자비스는 사람들의 일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사만다는 외롭거나 친구가 필요할 때 친구가 되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 역할을 잘해준다고 하면 구독료이건 광고 방식으로 커머스 방식으로 하든 지불의사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고객들을 얼마나 많이 활용하게 하고 그렇게 만드는 그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BM은 크게 고민 안해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Q. 에이닷은 결국 앱을 열어야 된다. 시리, 빅스비, 헤이 구글 보다 불리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통신사로서 플랫폼 사업자하고 협의해서 풀 생각이 있으신지? 지금은 스마트폰 안에서 활용이 되는데 다른 기기나 서비스로 확장 계획 있으신지 궁금하다.
A. (유영상 대표) 구글이나 애플은 OS를 갖고 있다. 애플하고 삼성은 단말기를 갖고 있다. 통신사는 절대적으로 그 부분이 불리하다. 불리하기 때문에 저희가 최대한 하고 있는 것은 선탑재를 하고 있다.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현재의 현실이기도 하다. 말로써 하는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 보다는 다른 디바이스가 훨씬 더 맞다. 차 안에서 인터페이스는 누구오토처럼 말로써 하는 인터페이스가 가장 효과적이고 유용성이 좋다. 글래스 기반 디바이스가 나오면, 당연히 키보드나 터치 없으니 말로써 할 것이다. 미래 디바이스는 훨씬 컨버세이션 UI·UX 활용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스마트폰에 머물러 있지만 에브리웨어로 가면 에이닷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것 같다.
Q. AI 관련한 국내 기업 절반 정도는 같이 협력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2등 통신사(KT)와도 협력 가능성 있는지 궁금하다.
A. (유영상 대표) 쉽진 않지만 국내에서 AI 좀 한다는 회사들, 열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들은 어떤 형태로든 협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협력 의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