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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음 알림' 설정 끈 상태로 자율주행 방치?… 미 교통당국, 테슬라 오토파일럿 조사 확대

양민하 기자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연 영상. ⓒ테슬라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연 영상. ⓒ테슬라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미국 교통 당국이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행보조장치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의 결함 여부와 관련해 강화된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오토파일럿이 운전자의 개입없이 주행을 장시간 방치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의 존재를 파악하고 조사에 나섰다.

NHTSA는 "테슬라가 오토파일럿 사용 중 운전자에게 '운전대에 힘을 가하라'는 경고음 알림이 뜨지 않는 상태로 장시간 주행할 수 있게 하는 설정을 도입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NHTSA는 지난달 26일 테슬라에 서한을 보내 이 같은 오토파일럿 시스템 변경 사항과 관련해 각종 데이터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NHTSA는 "이 기능이 일반 소비자들의 차량에 도입되고, 해당 기능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면서 더 많은 운전자가 이 기능을 활성화하려고 시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운전자의 부주의를 늘리고 운전자가 오토파일럿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NHTSA가 요구한 자료 제출 기한 내에 답변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공식 웹사이트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운전대에 손을 올려놓고 언제라도 차량을 통제할 준비가 되어있는 운전자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업계는 테슬라가 경고음 등 알림을 끈 상태로 자율주행을 방치하게 하는 설정을 도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운전자의 부주의를 조장했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NHTSA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작동된 것으로 추정되는 테슬라 차량이 응급 차량 등과 충돌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2021년 관련 조사에 착수 한 바 있다.

양민하 기자
ym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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