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힘주는 시스코, 유망 스타트업에 1.4조원 돈보따리 푼다
-AI 스타트업 투자에 10억달러 펀드 조성
-코히어·미스트랄AI·스케일AI 주목…향후 협력 가능성도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네트워크 장비 전문기업 시스코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유망 스타트업에 힘을 보탠다는 취지인데, 향후 이들 기업과 사업 협력도 모색할 전망이다.
5일 시스코는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컴퓨트 인프라, 파운데이션 모델, 모델 개발 및 트레이닝 등 핵심 분야 발전을 위해 각 영역에 특화된 스타트업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시스코는 캐나다 코히어, 프랑스 미스트랄AI, 미국 스케일AI 등에 전략 투자를 진행 중이다. 시스코는 "현재까지 10억달러 규모 투자 자금 중 2억달러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코히어는 거대언어모델(LLM)과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에 특화된 기업이다. 미스트랄AI는 구글과 메타 출신이 설립한 AI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고, 스케일AI는 데이터 라벨링 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데릭 이데모토(Derek Idemoto) 시스코 투자담당 수석부사장은 "이번 펀드느 AI, 혁신, 차세대 기술을 재정의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이번 펀드를 통해 투자한 스타트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스코는 AI 기술을 앞세워 차세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AI 기반 사업 포트폴리오는 네트워크, 보안, 협업, 가시성(옵저버빌리티), 고객경험(CX) 등 다섯 가지로 나뉜다. 시스코는 각 분야에 특화된 기업과 인수·합병(M&A)을 단행하는 등 AI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왔다.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스플렁크를 인수한 것도 그 일환이다.
한편 시스코는 이번 펀드 조성과 더불어 세계 AI 및 네트워크 전문가를 만나볼 수 있는 '시스코 라이브 2024' 행사를 개최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에서 시스코는 AI 기반 네트워킹, 보안, 가시성 솔루션을 공개했다. 자사 장비와 제품군에 AI 기술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일례로 '시스코 넥서스 하이퍼패브릭 AI 클러스터'가 소개됐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개발된 이 솔루션은 AI 및 데이터센터 워크로드를 한 곳에서 설계, 배포,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외에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보안을 통합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시스코 시큐리티 클라우드' 플랫폼이 공개됐다.
척 로빈스(Chuck Robbins) 시스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시스코 라이브에서 고객을 위해 혁신과 새로운 AI 기반 기능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시스코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 알맞은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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