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환경협회 “전기차 대중화 선행 과제, 충전 인프라 편의성 높여야”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기조에 힘입어 매년 크게 성장하면서 기업들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 도래한 캐즘(수요 폭발전 일시적 둔화) 여파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으나, 특히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충전 인프라 부족’이 지목되고 있는 만큼 충전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은 커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 고도화 및 서비스 다양화 방안’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내 충전 인프라 사업을 선도하기 위한 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및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사업 지원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남궁선 한국자동차환경협회 인프라전략국 국장은 “현재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가 50만대를 넘어섰지만, 올해는 전기차 캐즘으로 보급이 상당히 주춤하고 있어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도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반면 최근 주요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남 국장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그간 스타트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의 영역이었으나 지금은 국내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며 이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시로 최근에는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함께 설립한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이 공식 출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기존 사업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시장 특성상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도 쉽지 않다. 남 국장은 “충전 인프라 사업 자체가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운영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이에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금융사 업무협약 등을 통해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지난달 서울투자파트너스와 충전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충전사업 관련 기업을 육성하고, 투자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투자유치 보고서(IR) 검토와 서울투자파트너스 기업추천 등도 예정돼 있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대기환경보전법 제78조와 제80조에 근거해 지난 2007년 설립된 법정협회다. 주력 사업으로 환경부, 지방자치단체의 운행차 저공해사업 지원과 전기·수소차 충전시설 운영관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는 환경부로부터 전기차 공공급속충전시설 운영관리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 중이다.
충전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지역별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 ▲이동형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 ▲지자체 충전시설 구축 ▲무선충전시설 구축 시범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동형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과 관련해 남 국장은 “기존 내연기관차처럼 전기차도 급속 충전이 필요할 때 이동형 충전차가 가서 충전을 할 수 있다면 대국민 충전 편의성이 제고될 것이란 목적으로 지난해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며 “사업기간은 오는 10월부터로, 예산 300억원을 확보 및 사업자를 선정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충전 인프라 운영·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환경부 전기차 공공급속충전기 운영현황은 지난 3월 기준 전국 총 8167기를 운영 중으로, 충전기 고장률은 0.3% 수준이다.
남 국장은 “협회에서는 24시간 고객센터 및 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충전기 관리 시스템을 통해 원활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며 “장애 발생 시 원격으로 통신상태를 점검, 테스트할 수 있으며 모뎀점검과 리셋도 가능해 365일 24시간 편리한 충전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충전 인프라의 핵심인 결제시스템과 관련해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통합플랫폼 ‘EV이음(로밍)’을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 다수의 충전사업자와, 각각의 시스템이 달라 전용 앱과 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EV이음은 지난해 9월 기준 104개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1장의 회원카드로 협약된 충전 사업자의 충전기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올 하반기 결제시스템을 ‘EV이음 페이’ 형태로 확장, 발전시킬 계획이다. 결제수단 태그 없이 모바일을 이용한 새로운 원격결제 및 인증 방식으로, 실물 카드가 아닌 스마트폰 등에서 클릭하면 자동으로 결제할 수 있다. 협회는 올해 말 해당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아울러 향후에는 국제 표준인 ‘플러그앤차지(PnC)’ 결제 시스템으로 나아간다. PnC는 전기차에 충전 커넥터를 연결하면 차량에 저장된 인증서와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별도의 화면을 터치하거나 추가적인 결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간편하고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남 국장은 “올 하반기 POC(기술검증) 개념으로 국내 충전 인프라에 구현이 가능한지 테스트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이후 본격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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