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겪던 투비소프트, 재무안정성 확보하고 기사회생 할까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경영권 분쟁·자본잠식 등 불안정한 경영 상태를 겪던 UI·UX 개발플랫폼 투비소프트가 위기극복 시동을 걸었다. 누적결손금 해결을 위해 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 안건을 통과시켰고 2대 주주와 합의로 경영권 분쟁을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17일 투비소프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금) 감소 승인의 건’과 ‘이사 선임’ 그리고 ‘자본 준비금의 결손 보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엔 총발행주식수 9259만2801주(자사주 31만2202주 제외) 55.44%인 5132만8893주가 출석했다.
임시주총 핵심은 1호 안건 ‘자본(금) 감소 승인의 건(무상감자)’과 3호 안건 ‘자본준비금의 결손 보전의 건’이었다. 두 개 안건은 각각 총발행주식수(자사주 제외) 대비 찬성률 41.28%를 기록하고 통과했다. 이경찬 투비소프트 대표는 주총 인사말에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 안건을 통과시키며 지난해 기준 누적결손금 1278억원을 해결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투비소프트는 국내 UI·UX 개발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 최근까지 전례 없는 경영 위기를 겪었다. 경쟁사인 토마토시스템·인스웨이브가 흑자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투비소프트는 2017년부터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에 빠졌다. 2022년부턴 최대주주가 수차례 변경되며 경영권 분쟁도 일어났다.
투비소프트가 장기간 불안한 행보를 보이는 사이, 재구축 시기에 맞춰 경쟁사 제품으로 갈아타는 고객사도 상당했다. 이 기간 경쟁사들이 여러차례 투비소프트 윈백(타사 제품을 자사 제품으로 대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투비소프트는 지난 3월에도 주총에서 5대1 무상감자를 안건으로 상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이 주총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받아들이며 무상감자 결정이 취소됐다. 당시 법원은 투비소프트 자본금 감소는 결손 보전을 위한 자본금 감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 특별결의를 해야 하는 일반적 자본금 감소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투비소프트가 이번 주총에서 출석주식수 대비 찬성률은 74.7% 수준으로 일반결의는 물론 특별결의 요건도 충족한다고 강조한 이유도 이와 연관된다. 감자가 완료되면 발행 주식 수는 기존 9290만5003주에서 929만500주로 감소한다. 자본금 역시 464억5250만1500원에서 46억4525만원으로 줄어든다.
단 투비소프트가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방식을 두고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 반발은 여전히 존재한다.1주당 액면가 500원 보통주 10주를 1주로 무상 병합하는 방식의 감자를 결정한 건 회사 재정 부담을 주주들에 전가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시에 따르면 고은경 외 8명은 지난 6월 투비소프트 상대로 감자의안결의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를 의식한 이경찬 대표는 주총에서 “구태여 감자를 단행하지 않아도 자본잠식이나 기업 계속성에 별다른 위험이 없다는 이유로 감자를 반대하는 주주들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감자는 공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함으로써 자본잠식이나 기업 계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 차단한다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투비소프트 측은 “감자의안결의금지가처분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고 법원 판결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10일 임시주총 결과에선 출석률과 찬성표에서 주주들 지지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 외 경영권 분쟁을 목적으로 반발하고 임시주총을 소집하는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법적절차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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