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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시대 ‘iPaaS’ 잠재력에 베팅…글로벌 SW 전문기업 꿈꾸는 이데아텍

[인터뷰] 이데아텍 이정수 대표

노코드 기반 API 주도 iPaaS로 호평

파트너십 강화 전략으로 글로벌 공략

‘SW 외길’로 10년내 매출 10배 목표

기존 SI 중심→신기술 친화 정책 필요

이정수 이데아텍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최근 조직의 IT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여러 시스템으로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 연계하는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보다 민첩하고 효율적인 아키텍처와 현대적인 연결 방식으로서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중심의 서비스형통합플랫폼(iPaaS)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는 추세다.

국내에선 아직 iPaaS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자체 개발한 iPaaS 플랫폼을 앞세워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이데아텍이다. 이데아텍은 특히 코딩이 필요 없는 ‘노코드(No-code)’ 방식을 강점으로 API 중심 iPaaS 플랫폼을 제공, 고객들의 시스템 및 데이터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연계 통합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이데아텍의 이정수 대표는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과 금융에서도 클라우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트래픽 확장과 데이터 연계를 위해 API 위주 설계가 필요해졌다”며 “이데아텍은 노코드 기반으로 API를 생성하고 연결하며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iPaaS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에서 분산돼 있는 데이터를 통합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W) 모델을 의미한다. 여기서 서로 다른 시스템간 데이터를 통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기술이 API다. API는 분산된 시스템에 대해 실시간으로 서버와 클라이언트간 데이터 교환 및 서로 다른 SW간 상호작용을 가능케 한다.

해외에선 iPaaS가 이미 주목받는 시장 중 하나다. 전세계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이 확산하면서 iPaaS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MMR에 따르면 2024년 현재 글로벌 iPaaS 시장 규모는 48억달러(약 6조3800억원)로, 2029년이면 300억달러(약 39조9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수 대표는 “지금 같은 초연결 시대에서 연결에 대한 표준이 바로 API이고, 이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안전하고 손쉽게 지원하는 iPaaS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며 “IBM이나 SAP와 같은 글로벌 SW 기업들이 연결 미들웨어를 iPaaS로 전환하거나 그런 회사들을 인수하는 데 투자하고 있는 분위기만 봐도 그렇다”고 언급했다.

이 가운데 이데아텍은 특히 ‘노코드’라는 강점을 내세워 차별화된 경쟁력을 수립했다. 노코드 플랫폼은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비개발자도 SW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의미하는데, IT 부서와 전문 인력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비즈니스 환경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글로벌 iPaaS 기업들도 우리처럼 노코드로 제공하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에 기술적 차별점은 확실히 있다”며 “단순히 시스템을 연결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포인트를 동시에 실시간으로 연계하면서 워크플로 자동화를 노코드로 할 수 있다고 말하면, 고객사들이 믿기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쉽지 않은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술 역량을 앞세워 이데아텍은 노코드 기반으로 iPaaS를 제공하는 사실상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과 현대자동차, 우리은행, 한국서부발전, 국민연금 등 민간과 공공·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데아텍의 iPaaS 솔루션을 도입한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이정수 이데아텍 대표 [Ⓒ 디지털데일리]

하지만 이데아텍에 있어 국내 시장은 시작점일 뿐이다. 이데아텍은 최근 글로벌 협업 사례를 확대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금은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인트라컴(Intracom)과 애플리케이션 보안 기업 데이터씨어럼(Data Theorem), 글로벌 통신사 마이텔(Mitel) 등과 여러 파트너십을 맺고 PoC(개념검증)를 진행하는 단계다.

이 대표는 “해외법인부터 만들어 일단 공략하고 보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글로벌에서 잘하는 회사들 중에 인테그레이션(Integration)에 대한 니즈가 있고 협력 시너지가 있는 회사들을 찾아 파트너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한국과 동남아를 시작으로 궁극적으로는 북미와 유럽을 공략하는 게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데아텍이 최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글로벌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마켓플레이스 지원사업’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이러한 글로벌 청사진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데아텍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SaaS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해 해외 시장에 자사 솔루션 공급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아직 시장에는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솔루션이 공존하는데, 이데아텍은 고객 상황에 맞게 온디맨드로 둘 다 제공하면서 다양한 프로토콜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다”며 “글로벌 iPaaS와 비교해 이데아텍은 API 개발부터 지원까지 커버리지가 더 넓고, 워크플로 반영 등 고객 니즈를 정확히 공략하는 솔루션”이라고 역설했다.

현재 글로벌 iPaaS 시장에는 뮬소프트와 워카토, 부미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이 존재하지만, 이데아텍은 이 가운데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생각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오비맥주 모회사인 AB인베브가 온라인 주문 기반 주류 플랫폼 비즈니스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iPaaS를 쓰다가 이데아텍 솔루션으로 윙백한 성과도 거뒀다.

이데아텍은 향후 10년 내 회사 매출을 지금의 약 10배인 1000억원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선 iPaaS로 1조원을 버는 곳도 많은데, 국내에선 대기업들조차 오직 SW만으로 1000억원을 버는 사례가 없다”며 “그럼에도 이데아텍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봤을 때 결코 허무맹랑한 목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SW 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프랙티스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로 가려고 하면 엄청난 자원이 들 수밖에 없다”며 “정부에서도 우리와 같은 회사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우리나라 SW 시장은 기술 중심 회사보다 아직도 대기업 중심의 SI(시스템통합) 구조에 머물러 있다”며 “iPaaS나 노코드와 같은 기술 트렌드는 이데아텍만의 외침이 아니라 이미 글로벌 기술 환경의 변화이기 때문에, 공공 시장이나 제도적 측면에서도 최첨단 기술에 대해 보다 열린 사고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이디어(Idea)’와 ‘기술(Tech)’을 합쳐 만든 회사 사명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고객이 직면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데아텍’이라고 하면 SW 전문기업이라고 떠오를 수 있게끔 입지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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