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찬바람이 슬슬 불어오는 다가오는 11월임에도 불구하고, 부산 백스코 제 1전시관 앞은 게임 이용자 축제 열기로 가득 차올랐다.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2024’ 개막 첫날부터 입장객들이 긴 줄을 늘어서면서 장사진을 이룬 탓이다. 개막 둘째날인 15일에는 14일 수능을 마친 학생들 관람객도 대거 참석하면서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14일 새벽 서울역에서 부산역으로 향하는 KTX 첫차에서 만난 남성 임모씨(21)는 “올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게임 시연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지스타2024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흥미롭게 보고 있는 게임으로 펄어비스 ‘붉은사막’을 꼽았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솔·PC 크로스플랫폼 게임으로 회사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주요 기대작 중 하나다.
이어 그는 “붉은사막 전시 소식을 듣고 지스타에 참가하게 됐다”며 “펄어비스의 차기작 ‘도깨비’ 등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 많다. 또, 어릴적 넷마블 몬스터길들이기로 모바일 게임에 입문한 경험이 있어 같은 IP를 활용한 콘텐츠 ‘몬길:스타다이브’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당신의 지평선을 확장하라(Expand Your Horizon)’는 주제로 개최되는 지스타 2024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지스타2024에는 BTC관 2364부스, BTB관 917부스, 총 3281부스가 마련됐다. 넥슨과 크래프톤, 넷마블, 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주요 흥행작 및 개발이 진행 중인 신작을 이용자에게 선보인다.
KTX에서 하차해 도착한 백스코 제 1전시관 앞은 이미 입장을 기다리는 참관객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참관객들이 대기줄 선두에서 전날 밤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진풍경도 지스타의 전통적인 장면 중 하나다.
올해 지스타2024에서 제1 전시관 대기열 선두 그룹 참관객은 전날 오후 9시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있던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제 2전시관 대기열에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는 후문도 있었다.
같은 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대신 지스타 방문을 택한 수험생도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양모씨(19)는 “수시 전형에 집중하게 돼서 수능 시험장을 방문할 필요가 없게 됐다. 덕분에 지스타 첫날부터 참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는 그리프라인 신작 ‘명일방주:엔드필드’”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양 씨와 함께 줄을 서 있던 안모씨(43)는 “올해 처음 지스타에 참가하게 됐는데, 온라인으로 사전 정보를 모으다보니 일찍 가서 줄을 서야 전시 부스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퍼즐게임, 인디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둘러보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지는 개막식에선 정부 관계자 및 게임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스타의 문을 활짝 열었다. 강신철 게임산업협회장을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 김정욱 넥슨코리아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허은하 개혁신당 대표 등이 자리를 빛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지스타2024 축하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지스타는 게임 소통 공간으로써 최고 글로벌 게임 축제가 됐다”며 “게임은 전국민 중 63%가 즐기는 여가 문화로 교육, 훈련, 치료 등 활용범위를 넓혀가며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게임산업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신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게임더하기 지원사업과 같은 정책을 지속 추진해 국내 게임사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 공정한 게임 환경을 조성해 게이머 권익 보호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지스타는 지난 2005년 일산 킨텍스에서 ‘오라! 게임의 신천지가 열린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 대표 게임 축제로 자리잡았다. 2009년부터는 백스코에서 단독으로 대규모 전시회를 여는 것으로 확장해 현재까지 연말 대표 게임인 축제 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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