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웹케시그룹 석창규 회장이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조폐공사의 온누리상품권 통합서비스 3월 오픈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가운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이 입장문을 통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석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조폐공사 시스템 오픈이 불가능한 이유로 ▲정상 오픈을 위한 필수 고지 기한 초과 ▲대용량 이관 사전 준비 및 이관 방법론 부재 ▲결제·정산·환불 등 핵심 시스템 구축 미비 ▲8만3000개 기업 구매 이관 데이터 업무 누락 등을 꼽았다. 특히 조폐공사가 하도급을 통해 사업을 운영하려 한다며 이는 전자금융법상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소진공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반박에 나섰다. 우선 설 명절 기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카드형과 모바일 모두 정상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모바일 상품권의 '선물하기' 기능은 해당 서비스 제공사 비즈플레이 제약사항으로 1월10일까지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소진공은 “설 명절 기간 모바일 상품권 선물하기 기능 제약으로 발생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제약사항이 없는 카드형 상품권 구매·이용을 적극 안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대면 채널이 발달한 상황에서 선물하기 기능이 제약된다는 것은 명절을 앞두고 선물 전달 편의성 측면에서 일부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소진공은 웹케시 측이 제기한 서비스 고지 기한 초과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약관상 서비스 중단 시 30일 전 공지가 원칙이나, 불가피한 경우 사후 공지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소진공은 “사후공지가 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서비스의 일시적 중단이 2월15일부터 예정되어 있으므로 해당 내용 고지기한은 초과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다만 사후공지가 소비자 편의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은 따져볼만 하다.
데이터 이관 준비 미흡 지적에 대해서는 “기존 운영사와 신규 사업자 간 의견 차이와 데이터 검증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 등으로 일부 일정 지연이 있었으나, 소진공의 중재를 통해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기업구매 사이트 구축 지연 문제도 반박했다. 소진공은 "조폐공사에 확인한 바로는 기업구매 사이트는 이미 구축을 완료했다”며 “기존 정책(할인율 변경 등) 데이터는 1월 중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폐공사의 불법 하도급 의혹에 대해서는 “제안요청서와 국가계약법 등 관련 법률을 외부 전문가 및 법무법인과 검토한 결과, 해당 사항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온누리상품권 운영사는 웹케시그룹 비즈플레이에서 한국조폐공사로 교체되는 과정에 있다. 당초 조폐공사는 1월 1일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3월 1일로 연기했으며, 오는 2월 15일부터는 데이터 이관을 위해 모든 서비스가 잠정 중단될 예정이다.
특히 조폐공사가 1월 15일부터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기업구매와 선물하기 기능이 중단될 것으로 공지하자 비즈플레이는 “설 명절을 앞둔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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