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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방영 中 드라마, ‘대장금’ 표절?…서경덕 “韓 콘텐츠 훔치기 만연”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에서 방영 중인 한 중국 드라마가 ‘대장금’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과 중국 네티즌 간 설전이 일고 있는 가운데, 8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의 한국 콘텐츠 훔치기는 만연해 왔다고 비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디즈니+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로부터 판권을 사서 방영 중인 드라마 ‘진수기’의 내용이 한국 드라마 ‘대장금’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드라마 장면 가운데 출연자들이 착용하는 의상이 한국 전통 한복과 비슷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다만 ‘진수기’는 한국만 제외하고 전세계에 방영되고 있다는 주장과 달리 ‘Delicacies Destiny’라는 이름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의 디즈니+에서만 방영 중이다.

이와 함께 중국 아이치이(iQIYI)에서 방영한 웹드라마 ‘야불기적천세대인’에선 한복을 입은 배우가 삼겹살을 구워 쌈을 싸 먹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삼겹살과 상추쌈이 중국 전통 요리법이라고 소개됐다”며 “이는 한국 전통문화를 중국 문화 일부로 바라보는 동북공정 일환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중국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은 ‘진수기’가 한국에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며 “배우들은 한복이 아닌 명나라 옷을 입고 있으며, 진수기에 나온 음식들은 다 중국 전통 음식이라 흠잡을 데가 없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함께 보도했다.

특히 루 차오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연구소장은 황구망에 “한국은 예로부터 유교를 내세우며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흡수했고, 조선시대에는 스스로를 소중화(小中華)라고 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발생한 한국과 중국 사이 문화 분쟁은 일부 젊은 한국인들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며 “중국의 일부 젊은 누리꾼들이 역사를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 한국의 대표 전통문화인 한복, 갓, 김치, 삼계탕 등이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해 반중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실을 환구망만 모르고 있나 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국에서의 한국 콘텐츠 훔치기는 만연해 왔고, 인기 예능과 드라마 등을 불법으로 다운 받아 유통해 왔으며, 한류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등 ‘도둑국’ 이미지는 이미 전 세계인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직격했다.

서 교수는 “환구시보,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남탓을 하기 전에, 우선 자국민들이 잘못하고 있는 상황들을 기사화해 중국인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며 “그래야 한중 관계가 개선되지 않겠느냐”고 역설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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