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복심으로 통하는 홍은택 대표가 카카오 선봉에 섰다. 카카오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을 총괄하며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살필 계획이다.
카카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CAC) 공동센터장<사진>을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남궁훈 단독 대표 체제이던 카카오는 약 4개월 만에 각자 대표 체재로 재편됐다.
홍 각자 대표와 카카오 인연은 2012년부터 시작했다. 동아일보와 NHN을 거쳐온 홍 대표는 그해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을 맡은 후 카카오페이지와 공동주문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출시했다. 콘텐츠에 이어 홍 대표는 커머스 분야에서도 힘을 실었다.
카카오는 지난 2018년 쇼핑 부문이었던 카카오커머스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커머스 독립법인 출범 때부터 3년간 대표를 역임하며 커머스 거래액을 4배 이상 성장시켰다. 주사업 ▲선물하기 ▲톡스토어 ▲톡딜 ▲카카오쇼핑 라이브 ▲메이커스 등을 구축한 결과다.
다만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이커머스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본사로 다시 재합병했다. 이커머스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양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카카오커머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양사를 합병하는 게 경영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한 결과다.
당시 업계에선 카카오커머스가 카카오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유지되면서 홍은택 대표 역시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그해 말 임직원들과 비대면으로 진행한 송년회에서 대표자리에서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홍 대표는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를 결합한 더 큰 성장을 이뤄보고 싶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홍 대표가 카카오커머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 CIC를 ‘커머스 사업부’로 전환했다. 카카오커머스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 것. 조직총괄 역시 당시 카카오 대표던 여민수 대표가 담당했다. 현재는 남궁훈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커머스 위원회’를 운영한다.
실제 홍 대표는 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카카오로 돌아왔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홍은택 대표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총괄(부회장)로 임명한 것.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남궁훈 대표를 도와 카카오 공동체 컨트롤타워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 센터장을 맡기 시작했다.
카카오가 지난 5월 발표한 골목상권 상생안을 포함해 최근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 등 계열사 이탈 행위를 방지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카카오 공동체 간 시너지를 일으키도록 발굴·조정하는 역할도 함께 한다.
카카오가 홍은택 대표를 CAC 센터장에서 각자 대표로 선임한 건 그만큼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중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궁 대표와 각자 위치에서 혹은 때로는 함께 고민하며 속도감을 높이며 카카오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려 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행보다.
홍은택 각자 대표는 “카카오가 그간 만들어왔던 혁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갈 것” 이라며 “카카오가 이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비즈니스도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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