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와 수익 나눠야 하지만…게임사가 ‘웹 3.0’으로 나아가는 세 가지 이유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게임사들이 단순히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웹 3.0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에는 기존 게임에 NFT를 도입하겠다는 게임사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웹 3.0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웹 3.0이란 데이터가 분산화돼 저장되고,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차세대 웹 환경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부상과 맞물리면서 최근에는 ‘탈중앙화 웹’을 의미하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게임사들이 내놓는 서비스가 웹 2.0 기반에서 웹 3.0 기반으로 전환될 경우, 게임사 몫이었던 아이템이나 데이터도 사용자의 몫이 된다. 데이터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는 게 웹 3.0의 기본 철학이기 때문이다. 게임사 소유였던 아이템은 NFT화되어 사용자 소유가 되고, 사용자가 게임 내에서 확보한 스킬이나 데이터는 가상자산 형태의 보상으로 사용자에게 지급된다.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선 웹 3.0으로의 전환이 효율적이기만 한 선택은 아니다. 그동안 게임사 몫이었던 것들을 사용자에게 배분해야 하는 큰 작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사들이 웹 3.0으로의 전환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래프톤도, 엔픽셀도…국내 게임사, 잇따라 ‘웹 3.0’ 선언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잇따라 웹 3.0을 표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웹 3.0 기반 게임을 신사업으로 추진하며 웹 3.0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달 27일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웹 3.0은 창작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이동하는 생태계가 조성, C2E(Create to Earn)가 가속화되는 세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크래프톤은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게임사 본연의 역할과 강점에 집중하되,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콘텐츠 창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에이터, 즉 게임 사용자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웹 3.0을 표방한 것이다.
엔픽셀도 ‘그랑사가’ 지식재산권(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그랑버스’를 선보이며 웹 3.0으로의 전환을 내세웠다.
엔픽셀 관계자는 “‘그랑버스’는 웹 3.0으로 일컫는 탈중앙화 기반의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여기에 블록체인과 NFT를 활용한 상호 연결 고리를 만드는 매개체가 바로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엔픽셀은 게임 생태계의 기반이 될 조직 체계도 탈중앙화자율조직(DAO) 형태로 만든다고 밝혔다. DAO는 웹 3.0 프로젝트들 대부분이 택하는 조직 형태다.
이외에도 대형 게임사 중에선 넷마블이 북미 자회사 잼시티를 통해 웹 3.0 게임을 표방한 바 있다. 또 넷마블 자체적으로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메타버스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다.
◆좋든 싫든 나아갈 길…‘웹 3.0’ 택하는 세 가지 이유
이처럼 게임사들이 웹 3.0 전환을 선언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가장 큰 이유는 흐름에 뒤처질 수 없기 때문이다.
사용자 입장에선 게임을 플레이함으로써 돈을 벌 수 있고, 아이템도 소유할 수 있는 웹 3.0 기반 게임을 선호하게 된다. 다른 게임사에 비해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던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기반의 웹 3.0 게임들을 출시한 이후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기존 대형 게임사들도 웹 3.0 게임에 사용자를 뺏길 수 없으므로 웹 3.0 생태계에 편승하게 된다는 얘기다.
또 게임사는 그동안 출시해온 여러 게임을 NFT를 통해 하나의 생태계로 묶을 수 있다.
아이템을 NFT화할 경우,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에선 A게임에서 얻은 아이템을 B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공공 데이터베이스인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기존 게임처럼 하나의 게임에서만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기술적으로 연동되는 게임이라면 다른 게임에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프로젝트인 플레이댑은 크립토도저를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신작인 도저버드를 출시했다. 이후 크립토도저 아이템을 도저버드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방식으로 도저버드 초기 사용자를 유치했다.
출시 게임 수가 많은 대형 게임사들은 이 같은 NFT 아이템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아이템을 NFT화할 경우 소유권을 사용자에게 부여해야 함에도 불구, NFT를 적극 도입하는 배경이다.
아울러 차세대 게임 환경인 메타버스로 나아가는 데 있어 웹 3.0 게임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최근 나오는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NFT와 가상자산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우선 메타버스 내 경제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데 NFT가 기여하는 바가 크다. 메타버스 내 재화로서 NFT가 거래될 경우, 해당 NFT의 소유권과 거래 과정은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이다. NFT를 거래하는 데는 가상자산, 즉 플랫폼 내 유틸리티토큰이 이용된다.
따라서 메타버스로 진출하려는 게임사들은 자연히 웹 3.0 기반 게임을 고려하게 된다. 넷마블이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게임 출시를 선언하면서 웹 3.0을 표방한 게 대표적인 예다.
게임사가 자체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새로운 수익모델도 만들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패션 브랜드 등 메타버스 플랫폼이 필요한 외부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에게 아이템의 소유권과 토큰 보상을 주면서 기존 수익모델을 잃는다고 해도 새롭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자 메타버스 플랫폼인 ‘더 샌드박스’는 워너뮤직,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엔터 기업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이 공연 장소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택해서다.
엘레나 버거(Elena Burger)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애널리스트는 트위터를 통해 “전통적인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세계에서는 게임사는 중앙 집중화되어 있었고, 아이템은 이동할 수 없었기에 게임사가 진출할 수 있는 가상세계의 크기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면 웹 3.0 기반 게임은 디지털 경제가 강력하고, 서로 섞일 수 있으며 사용자 간 네트워크를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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