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통신사라 유리해”…실적 기여도 커지는 IDC·클라우드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통신3사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는 것이 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분야다.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데이터가 모이는 곳이 과거 ‘서버호텔’로도 불렸던 IDC이며, 국내에서 IDC를 보유한 기업은 대부분 통신사와 IT서비스업체(SI업체)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IDC와 같은 기반 시설이 필수적이다.

네트워크와 IDC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야말로 클라우드 사업을 펼치기에 적합한 사업자다. 국내에 진출한 대부분의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 역시 국내 통신사의 IDC를 임대해 쓴다. 통신사들은 현재 IDC를 운영하면서 직접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이들과 협력해 엣지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도 한다.

특히 5G 시대로 진입하면서 로봇이나 자율주행 등에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사업자 등과 힘을 합쳐 출시한 5G MEC(모바일엣지컴퓨팅) 등에 힘을 쏟고 있다.

10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2021년 연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에서 IDC/클라우드 등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3사는 최근 점차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유무선사업의 빈자리를 메꿀 대안으로 IDC와 클라우드,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의 신기술을 융합하며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고 있다.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은 KT다. 2020년 ‘디지코(디지털플랫폼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 KT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2021년 매출액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1%, 41.2%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을 이끈 것은 엔터프라이즈 메시징과 클라우드/IDC, AI로봇, 블록체인 등이 포함된 ‘디지코B2B’ 영역이다. 디지코B2B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2조3809억원을 기록했다. 이중에서도 클라우드/IDC 사업 매출은 기업·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 수요 및 사업자의 IDC를 설계·구축·운영해주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호조 등과 맞물려 16.6% 증가한 4559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IDC의 경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클라우드 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KT는 국내에만 14개 IDC(남구로 브랜드IDC 포함)를 보유한 명실공히 1위 사업자다. 클라우드 사업 역시 오는 2025년까지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의 100% 클라우드 전환이 예정돼 있는 등 공공 및 금융부문 등에서의 성장세가 높다. KT는 지난 2011년 일찌감치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해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전무)은 9일 컨퍼런스콜(컨콜)을 통해 “클라우드/IDC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 플랫폼으로 올해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외부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공과 함께 중소형기업(SMB) 및 지자체를 적극 공략해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하이퍼스케일 AI 서비스와 같은 차별화한 서비스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사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연간실적을 발표하면서 클라우드와 IDC 사업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의 70%는 전용회선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IDC와 클라우드 연평균 성장률은 30~50%에 달하는 만큼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1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크게 ▲전용회선(70%) ▲에너지·IoT 솔루션(17%) ▲IDC·클라우드(13%)로 나눠진다. 회사는 관련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4조3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9일 열린 SK텔레콤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 겸 엔터프라이즈 CIC 총괄은 “전용회선 사업이 캐시카우라면 IDC와 클라우드는 성장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IDC의 경우, 폭발적인 시장 성장에 따른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오는 2030년까지 533메가와트(MW) 급 인프라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 2025년까지 200MW급 용량을 추가로 확보해 5년 내 국내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7월 오픈한 서울 최대 규모 IDC인 가산IDC를 포함해 5개 IDC를 운영 중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IDC 캐파(용량)을 2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분야에선 5G MEC,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사업자(MSP), SaaS 기업과의 시너지 등 통해 클라우드 경제에서 핵심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협력 및 베스핀글로벌과 같은 투자회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1000억원 규모인 IDC 사업을 2025년 1조원까지 늘리고, 640억원의 규모 클라우드 사업은 1조70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클라우드/IDC를 비롯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AI컨택센터 등 5G기반 B2B 신사업을 확대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기업인프라부문은 지난해 1조4926억원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10.7% 증가하며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중 IDC 사업은 클라우드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대비 13.4% 늘어난 258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전국 12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의 대표IDC인 평촌메가센터의 주요 고객은 MS, 구글,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외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 증가에 따라 LG유플러스는 평촌메가센터와 300m 거리에 평촌2센터를 건립 중이다. 내년 완공 예정인 평촌2센터는 연면적 4만450㎡로 축구장 약 6개에 달하는 크기로 약 10만대 이상의 서버 수용이 가능한 하이퍼스케일급 규모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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