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병행수입을 통한 가품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무신사는 병행수입 입점사에 대한 가품 검수 기준을 강화한다고 16일 밝혔다. 검수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판매중지 조치까지 내릴 방침이다. 병행수입이란 독점 수입업자가 아닌 일반 수입업자가 여러 경로로 물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검수 기준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상향됐다. 먼저 병행수입 업체 상품에 대한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된다. 병행수입 업체는 수입 과정을 증명하는 수입신고필증 외에도 해당 상품이 정품인지 증명할 수 있도록 브랜드 본사 또는 공식 인증 파트너가 발급한 인증서를 추가 제출해야 한다.

이외에도 무신사는 병행수입 업체 상품에 관한 표시사항 검수를 진행한다. 상품에 부착된 택, 라벨 등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정보가 훼손돼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절차를 추가했다.

택과 라벨 등이 훼손된 제품은 정품 진위를 떠나 무신사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무신사는 병행수입 제품 경우 통상적으로 현지 수출 업체 라이센스 보호라는 명목으로 해당 업체의 정보가 포함된 바코드, 라벨, QR코드 등을 잘라내거나 제거한 채 판매하는 관례가 있다고 분석했다.

무신사는 이번 기회로 그간 이커머스 업계에서 공공연히 통용되어온 암묵적인 관행을 깨고,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저해한 상품 판매를 즉시 중지하기로 했다.

무신사는 “그동안 소비자에게 다양한 카테고리 브랜드와 명품을 소개하기 위해 입점 심사를 통과한 병행수입 업체에 한해 상품 판매를 지원했다”라며 “무신사 스토어, 이십구센티미터(29CM), 레이지나잇에서 판매하는 병행수입 제품에 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하는 등 무신사 서비스 전반에 걸쳐 정품 검수 기준을 높여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