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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IT 핫이슈 진단 ②] 인터넷전화, 시내전화시장 핵폭풍 몰아친다

김태진

올 해 시내전화 시장에 한바탕 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정통부가 올 상반기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힘에 따라, 시내전화 이용자들이 기존 전화번호를 변경하지 않아도 저렴한 인터넷전화 사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착·발신 전화를 모두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전화 식별번호로 부여된 ‘070’을 사용해야 했으나 번호이동성 시행이후에는 현재 시내·이동전화와 같이 사업자를 변경하거나 시내전화에서 인터넷전화로 서비스를 옮겨도 기존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부산·대구·광주·대전·안산·청주 등 6개 지역에서 1800여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는 3월까지 시범서비스를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는 본격 시행된다.

 

따라서 그동안 번호변경의 불편함 때문에 인터넷전화 사용을 기피했던 이용자와 이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사업자 모두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돼 시내전화 이용자의 인터넷전화 전환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전화가 시내·외 전화와 달리 전국단일요금, 저렴한 국제전화 요금 등 가계통신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이동전화에 밀려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집 전화의 활용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까지 가세할 경우, 집 전화 시장에 일대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가정 가입자를 대상으로 myLG070 서비스를 출시한 LG데이콤, 한국케이블텔레콤(KCT)를 중심으로 케이블TV업계, SK텔링크, 삼성네트웍스 등이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시장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인터넷전화가 이용에 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내전화(PSTN)보다 품질이 낮다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시키기 위해 정통부가 품질보장제를 도입하는 것도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통부는 품질시험 전문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를 통해 마련된 품질보장 기준을 약관에 명시하고 사업자가 이 기준에 미달해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보상금액을 요금에서 감면토록 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인터넷전화로 긴급통화를 걸면 가장 가까이 위치한 소방서나 경찰서 등으로 자동 연결되는 긴급통화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으나, 내년 상반기 중에는 긴급통화 서비스도 제공될 전망이다.

 

<김태진 기자> ji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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