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바, 국내 조선IT 지원할 R&D센터 설립
조선, 플랜트 전문 PLM(제품 생명주기 관리) 전문 업체인 아비바가 부산에 조선 R&D센터를 설립한다. 아비바는 앞으로 6~9개월내에 부산 R&D 센터를 통한 첫 번째 산출물을 선보일 방침이다.
8일, 아비바 한국, 일본을 총괄하고 잇는 박은주 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설립한 R&D센터인 MTSC(아비바 마린 테크놀로지 & 서비스 센터)가 올해 초부터 가동에 들어갔다”며 “그 동안은 영국 본사의 표준과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 등 R&D센터 초기 설립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아비바의 부산 MTSC는 영국, 스웨덴에 있는 R&D센터 설립 이후 유럽 외의 지역에는 처음으로 설립됐다.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한 국내 조선산업을 겨냥해 설립한 R&D센터다.
국내 조선산업은 물량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국내 조선 수주 잔량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1483만CGT), 삼성중공업(1058만CGT), 대우조선해양(1013만CGT) 등의 순으로 1위부터 6위까지를 국내 업체가 점하고 있다.
올해 선박건조 수주량을 살펴봐도 한국은 37%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이 29.7%, 일본이 16.3% 순이다. 1사분기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56.5%에 이른다. 중국, 일본 등이 쫓아오고 있으나 국내 조선 산업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성장에 따라 조선 전문 PLM 솔루션 업체의 실적도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박 지사장은 “아비바코리아는 아비바 전체 매출의 15%를 기록하며 전 지사 중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산이 본사가 있는 유럽 다음으로 R&D센터가 위치하게 될 핵심 거점으로 인정받게 됐다. 아비바의 R&D센터는 아시아권에서는 조선 관련된 부산 R&D 센터 이외에 중국 광저우에 전력 관련 PLM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R&D센터가 위치해있다. 또 아비바의 MTSC가 위치한 부산은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세계적인 수준의 해운사가 1시간 이동거리 내에 위치해 있어 기술지원과 교류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아비바코리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조선업계의 요구사항을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부산에 R&D센터를 설립했다. MTSC에는 현재 3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기술개발 인력 중 4명은 영국, 스웨덴 인력으로 구성됐고 나머지 인력은 국내 인력이다. 영국, 스웨덴 인력은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박 지사장은 “MTSC는 국내 조직 내의 조직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핵심 애플리케이션 개발 역시 국내 인력이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국내 조선업계의 요구사항을 받아 분석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조선 분야는 만들고 있는 배에 따라 요구사항이 다 달라 이를 분석하는 작업만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덧붙였다.
또 아비바코리아는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내 산학협력 분야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비바코리아는 서울대, 울산대 등 대학교와 진안공업고, 목포공업고 등 고등학교를 포함한 12개교에 소프트웨어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와함께 각 대학교와 고등학교 등에 학교별로 50개의 무료 라이선스를 지급, 학생들의 교육자료로 활용토록 하고 있다. 아비바코리아는 연내 무료 라이선스를 지급하는 학교의 수를 2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주영 기자> jy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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