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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알리바이폰' 직접 써 보니…고래고래 소리지는 통화는 가라

윤상호

영업직에 근무하고 있는 홍길동씨. 고유가 시대 빠른 이동을 위해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지하철 운행시 생기는 소음으로 통화에 지장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철수군. 친구들에게 전화가 오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야 한다. 잘 안들린다니 어쩔 수 없다.

집에서 쉬고 있는 날 영상전화가 오면 난감한 김영희씨. 언제나 깔끔한 모습을 보이고 싶기에 허둥지둥 머리를 정돈한다.

이들에게 적합한 휴대폰이 나왔다. LG전자 알리바이폰(LG-SH400). 알리바이폰은 통화시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상대방에게 자신만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영상전화시에도 미리 찍어둔 동영상이나 사진을 송출할 수 있다.

기자가 직접 써본 알리바이폰의 성능은 놀랍다.

지하철 환경에서는 상대편은 거의 소음을 느끼지 못했다. 생활 소음 차단에는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며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통화에 문제가 없었다. 노래방에서도 무리없는 통화가 가능했다. 노래하는 이들의 등쌀에 내가 자리를 비켜야 했지만. 저장해논 동영상을 이용한 영상통화에서도 부자연스러움을 잡아내지 못했다.

이같은 통화의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알리바이폰은 마이크가 두 개다. 일반적인 마이크 외에 휴대폰 뒷 면에도 마이크가 따로 있다. 이 마이크가 사용자 목소리 외의 소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알리바이폰의 또 하나 숨은 기능은 'T맵'.

기존 휴대폰 내비게이션 서비스 '네이트드라이브'가 확대 개편된 서비스다.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최적의 길을 알려준다. 일반 내비게이션 TPEG 처럼 문자로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교통정보가 지도에 즉각 적용된다.

지난 주말 경기도 인근 지역으로 운전을 하며 T맵을 이용해 본 결과 TPEG 내비게이션 이용자보다 30분 가량 운행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음성안내를 적절히 해주기 때문에 화면크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알리바이폰 이용자는 무료로 T맵을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3G폰에 담겨있는 부가기능도 충실하다. ▲블루투스 ▲무선인터넷 ▲지하철노선도 ▲전자사전 ▲외장 메모리 ▲USIM 서비스 ▲모네타 ▲비행기 모드 등 필수적인 기능이 대부분 탑재돼 있다.

지상파 DMB 기능이 빠진 것은 아쉽다. 하지만 알리바이폰의 크기와 가격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알리바이폰을 써보며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차 사생활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이런 제품의 출현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는 모두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다. 따뜻한 IT는 바로 이런 제품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

터치패드로 간결함을 내세웠던 초콜릿폰, 휴대폰 케이스로 금기시되던 금속을 도입한 샤인폰, 전면 터치스크린폰 열풍을 불러온 '프라다폰', 본격적인 디지털 카메라와의 경쟁을 선언한 '뷰티폰'. 모두 LG전자가 최근 세계 휴대폰 시장 트랜드를 이끈 제품들이다. 휴대폰의 기본 기능인 통화 품질 개선에도 첫 발을 내딛은 '알리바이폰'.

LG전자 싸이언이 변했다. 다음 싸이언이 기대되는 이유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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