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크웨어, 내비게이션시장 지존 굳히나
내비게이션 시장이 1위 독주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업체별 편차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내년 초까지 매출 부진 업체의 시장 퇴출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 규모는 150만대에 조금 못 미칠 전망이다. 매립형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급성장해 전체 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거치형과 매립형 모두 성장세다.
내비게이션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 상황은 좋지 않다. 단말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
지난해 노바일렉트로닉스와 올 초 하이온콥의 부도 역시 관련 업계에 대한 저평가를 유도했다.
팅크웨어 엑스로드 파인디지털 현대오토넷 등 기존 업체와 레인콤 디지털큐브 코원 삼보컴퓨터 등 신규 진입 업체 모두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종류가 비슷하기 때문에 차별화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70~80여개 업체가 비슷한 지도를 탑재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로 경쟁력이 취약한 업체의 시장 퇴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팅크웨어의 지배력 강화와 군소 업체의 몰락이 현재 시장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팅크웨어는 월 5~6만대 판매량을 유지하며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아이나비'라는 자사의 맵을 특화시킨 것이 주효했다. 또 군소업체들의 부도로 애프터서비스 등 사후 서비스에 사용자의 관심이 쏠린 것도 이득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팅크웨어도 마냥 좋은 것 만은 아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독주보다는 내비게이션 산업 전체가 성장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유리하다"며 "산업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위와 3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엑스로드와 파인디지털의 판매량은 6000대 수준. 거의 10분에 1에 불과하다. 이 두 업체 모두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3분기에도 관련 사업 적자가 예상된다.
파인디지털은 최근 자체 소프트웨어 '아틀란'을 개발하고 차별화에 나섰으나 성패는 미지수다. 내비게이션 사업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엑스로드는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고 있으며 원자재값 상승 등의 여파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나 무산됐다.
'엔나비'라는 소프트웨어로 야심차게 시장에 진출한 SK에너지도 별다른 수확을 거두고 있지 못하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철을 밟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태영 애널리스트는 "팅크웨어를 제외한 중소 경쟁사들은 대부분 신제품 출시 지연과 수익성 급락 등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에 난립한 영세 업체들의 정리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는 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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