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한국레노버, x86시장에서 HP·델에 ‘선전포고’

백지영

"x86서버 시장에서 한국HP와 델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겠다"  

중국 브랜드인 레노버가 국내 x86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한국레노버(www.lenovo.co.kr 대표 박치만)는 지난 14일 씽크서버(ThinkServer) 제품군 출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x86시장에서 한국HP와 델코리아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쟁업체인 HP와 델, 심지어 IBM 등의 로엔드~미드레인지 서버 고객군을 대상으로 어떤 구애작전을 펼칠지 주목되고 있다.

◆HP, 델과 경쟁‥SMB시장 공략=최근 IBM과의 1~2소켓 등 볼륨 소켓군에 대한 특허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레노버가 출시한 씽크써버는 총 5종류로 타워형 3종(TS100, TD100, TD100x)과 랙형 2종(RS110, RD120)<사진>이다.

박종용 고객지원팀 부장은 “직원수 500미만 규모인 기업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으며 쉬운 구매와 설치, 관리가 가능하다”며 “마이크로 원도우 서버나 리눅스 운영 시스템인 노벨, 수세엔터프라이즈 서버 등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레노버는 중소형 기업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관리 소프트웨어와 함께 90일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지원서비스도 함께 출시했다.

지원서비스는 24시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전화 지원은 물론 수석 기술자들에게 우선 연결되는 전화 서비스 등으로 이 서비스는 한국IBM이 담당하게 된다.

박치만 사장은 “한국IBM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며 “x86시장에서 로엔드 제품을 통한 SMB시장은 레노버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IBM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IBM과는 협력통한 시너지 창출=한국IBM과 로엔드 제품군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선 “우선은 글로벌 정책에 충실하게 따를 것이며 문서화 돼 있는 부분에선 IBM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지만 맞붙게 된다면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박 사장은 “이번 서버 출시는 우선 SMB 시장에서 HP와 델을 압박해 나간다는 전략이기 때문에 IBM과는 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일 것”이라며 “데스크톱이나 워크스테이션 등의 기존 제품군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며 1, 2소켓 랙서버인 RS110과 RD120을 주력 제품으로 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시장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레노버가 서버시장에 진출한 것은 그만큼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며,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한 걸음씩 천천히 뛴다면 더욱 탄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품 가격은 800~3000달러 선으로 책정됐다.

 

국내 x86 서버시장 추이<매출액 기준, 단위 : 십억원>

 

◆서버업계‥당분간은 관망세=지난해 가트너가 발표한 전서계 x86 시장은 310억 달러 규모로 매년 7~9% 성장하며 각광받고 있다.

비록 경쟁상황 악화 등으로 인해 최근 들어 다소 저조한 실적으로 보이고 있으나, x86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레노버의 시장 진출이 단순히 단기수익을 노리고 덤벼든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에대해 한 서버업체 관계자는 “솔직히 레노버가 PC로도 국내시장을 공략하지 못했는데, 서버시장 공략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x86시장이 가격싸움이라고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최근 고객사에서도 단순히 싸다고만 해서 제품을 구입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례로 NT서버를 많이 구입하는 게임업계의 경우, 테스트를 할 때도 성능 등을 굉장히 꼼꼼하게 분석하며 자사에 맞는 제품을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IDC 서버담당 김용현 연구원은 “x86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해서 고전해 왔으며 이번 3분기 역시 전분기 및 전년 동기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며 “국내 x86시장은 빅 딜(Big deal)에 의해 업체별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시장이 커지기 전에는 결국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레노버의 x86 시장 진출이 국내 x86 서버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백지영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