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옴니아 출시를 계기로 국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의 해외 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 3사는 공동으로 다음달 중순부터 내년 3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경진대회는 곧 출시될 T옴니아를 겨냥한 것이다. T옴니아는 SK텔레콤의 제안으로 삼성전자가 제조하고, MS 역시 자사 모바일 윈도 OS의 세력 확대를 위해 손잡았다.
이달 3일 T옴니아 론칭 행사에는 삼성전자의 최지성 정보통신총괄사장, 김신배 SKT 사장, 스티브 발머 MS 회장이 참석해 3사간의 끈끈한 공조를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들 3사는 조만간 SK텔레콤의 마이 스마트(My Smart)를 통해 경진대회 공고를 내고 다음달 중순께부터 실제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온라인 상 자료 제공은 물론, 오프라인에서의 세미나도 개최해 개발툴 교육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공급 채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경우 스마트폰 전용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마이 스마트를 운영 중이어서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MS 역시 애플리케이션 공급자로서 충분히 마켓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따로따로 공급할 가능성 역시 높다.
이번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경진대회가 열리게 된 계기는 T옴니아 출시 때문이지만 국내 애플리케이션의 해외 진출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T옴니아는 이제 국내에 출시되지만 해외에서는 지난 6월부터 출시돼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 가량 팔렸다.
이와 관련 MS 관계자는 “이번 경진대회는 국내 개발자들의 애플리케이션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MS는 개발자나 회사들과 협업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수출됐는지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현재 위피 용으로 개발된 콘텐츠의 경우 대부분 SK텔레콤이 미국에 진출했던 힐리오를 통해 이뤄졌었다.
2006년 1억5천만원, 2007년 4억원, 2008년 5억3천만원 등 지금까지 약 11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힐리오가 버진모바일에 합병됐고 SK텔레콤 역시 힐리오에 더 이상 투자를 집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힐리오를 통한 콘텐츠 수출도 명맥이 끊길 예정인 가운데 이번 T옴니아 소프트웨어 공모전은 국내 애플리케이션이 본격적으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