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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휴대폰 시장 '역성장' 현실로…실물경기 침체 '심각'

윤상호 기자
- 1월 국내 휴대폰 시장 158만대…1월 휴대폰 수출 전년동월대비 20.2%↓

휴대폰 시장 위축이 현실로 다가왔다. 국내 휴대폰 시장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졸업 입학 등 계절적 요인이 컸다. 하지만 전년 동월대비 25.9% 감소했다. 세계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계 수출액이 지난해 1월보다 20.2% 줄어들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50만대~158만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12월 132만대에 비해 26만대 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전년동월 213만대에 비해서는 55만대가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150만대, LG전자는 158만대로 1월 휴대폰 시장을 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72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4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47만5000대를 판매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햅틱2'(W550계열) 40만대, '스타일보고서'(W570계열) 35만대 돌파 등 풀터치폰 계열의 지속적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라며 "T옴니아(M490/M495)도 4만대가 개통돼 스마트폰 시장 견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에나멜'(S510계열) 9만대, '메탈슬림'(W5000) 8만대 등 보급형 모델도 꾸준한 판매를 기록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44만3000대의 휴대폰을 공급해 점유율 28%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38만대에 비해 6만3000대가 증가했다. 와인폰은 누적 판매량 130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 관계자는 "12월 중순 출시된 아이스크림폰2가 LGT 전용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만에 3만대를 돌파했다"라며 "부티폰(누적 37만대) 시크릿폰(누적 30만대) 등 터치폰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팬택계열은 점유율 약 18%, 28만4000대 가량의 휴대폰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휴대폰 시장이 두 달 연속 반등에 성공했지만 회복을 내다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전년대비 10~15% 가량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회복됐다기 보다는 졸업 입학 등 계절적 요인이 컸다"라며 "2월은 1월보다 영업일수가 적기 때문에 1월과 비슷한 수준 또는 조금 줄어들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월 세계 휴대폰 시장도 국내와 비슷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휴대폰 업계의 수출이 지난 2008년 1월에 비해 20.2%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휴대폰 시장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선진시장의 프리미엄 교체 수요와 중국으로 부품 수출이 감소했다"라며 "신흥시장의 중저가폰 판매도 동반 부진해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라고 분석했다.

국내 휴대폰 업계는 중남미를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부진했다. 전년 동월대비 중남미는 5.5% 수출이 늘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각각 ▲중동 50.7% ▲선진국 17.1% ▲동남아 11.1% ▲중국 8.2% 수출이 감소했다. 이같은 판매량 감소는 노키아 등 다른 휴대폰 업체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가 선진국·신흥시장 구분없이 계속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수출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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